기사 제목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새로 구입한 옷을 세탁하지 않고 그냥 입었을 때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피부에 묻었을 때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이런 반응에는 일종의 잠복기가 있다. 접촉 직후 바로 몸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며칠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 따라서 막상 증상이 나타났을 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의대 피부과 수전 네도로스트 교수는 "새 옷을 입었을 때 알레르기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원단을 물들일 때 쓰는 분산 염료"라고 지목했다.
분산 염료는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등 합성 섬유를 염색할 때 사용되며, 새로 만들어 세탁한 적이 없는 옷에 고농도로 존재한다.
네도로스트 교수는 "새 옷을 입고 몸을 움직이면 피부와 마찰하고 땀이 나는 과정에서 옷감에 있던 분산염료가 스며 나온다"면서 "특히 신축성이 있고, 방수 효과가 있으며, 반짝이는 소재로 된 옷들이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이 범주에 속하는 옷은 주로 스포츠 혹은 아웃도어 의류들인데, 피부와 마찰이 많은 목덜미, 겨드랑이 부위에서 발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네로도스트 교수는 "가장 쉬운 예방법은 새로 산 옷을 입기 전에 세탁해 남아있는 염료 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각종 화학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염료가 상당 부분 제거되더라도 옷감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경우엔 합성 섬유보다는 면 같은 천연소재 제품이 바람직하지만, '100% 면' 옷을 사더라도 소비자는 안심을 하기 어렵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조차 의류 제조사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한 화학약품이나 첨가제에 대해 명시할 의무을 지우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