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나 발, 입안에 발진이나 물집이 잡히는 수족구병. 가렵고 전염성도 강한 질병인데, 매년 여름 유행하지만, 올해 유난히 더 퍼지고 있습니다.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네 살 여자 아기는 사흘 전부터 감기와 구내염 증세를 보이더니, 손발에 붉은 발진이 생겼습니다.
밥도 잘 먹지 못해 병원에 갔다가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환자 보호자 : 발바닥이 너무 간지러워서 잠을 못 자더라고요. 계속 긁고. 입안에 수포가 생겨서 전보다 못 먹고.]
최근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해 외래환자 1천 명당 환자 수가 66.7명이나 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09년 6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0세에서 6세 환자의 발생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동한/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 : 백신이 없기 때문에 면역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주기적으로 유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6년에도 환자가 많았고, 올해도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연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막염 등 합병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열이 높고 구토를 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김소현/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수족구병은 주로 장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데, 바이러스 그리고 그 하위 유형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걸릴 수 있습니다.]
전염성이 큰 병이라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외출도 자제해야 합니다.
기저귀를 떼기 전 아이가 수족구병을 앓으면 보호자는 기저귀를 간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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