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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부메랑 맞은 아베..4000만 관광객 유치 '물거품' sarang mom | 2019.08.20 | 조회 497 | 추천 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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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공항(일본 내 5위 규모) 도착 게이트에 한국어 현수막이 걸렸다. 홋카이도와 삿포로시 등 지자체들은 이날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어 관광안내 책자와 과자가 든 쇼핑백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일 갈등 장기화와 '보이콧 저팬' 열풍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자,어떻게든 발길을 잡아보고자 이런 환영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삿포로시 등이 준비한 과자와 팜플렛 등의 선물은 2000개가량. 같은 날 홋카이도 내륙 아사히카와시 공항에서도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환영 세리머니가 있었다. 이 지역 지자체들은 21일부터 24일까지 다시 한 번 공항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한국인 관광객 잡기에 발벗고 나선 건 당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노 아베'(No Abe)열풍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홋카이도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속속 운휴·감편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그간 주 116회를 오간 한국~홋카이도 왕복노선은 10월엔 그 절반인 58편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발 삿포로행 8월분 예약이 30% 줄었다.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규슈, 오키나와 등 내수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불만과 불안이 커져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홋카이도 전체 소비액 중 관광 소비는 약 26%다. 소비의 약 4분의 1이 관광객이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홋카이도를 찾은 방일 여행객은 202만명인데, 이 중 한국인은 50만5200명으로 전체의 25%다. 닛케이는 "홋카이도의 관광 산업에서 한국인 관광객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삿포로 시내 한 요리점의 점장은 "한국인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 식당에선 이달 들어서만 150명분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 내년 '관광객 4000만명·여행객 소비액 8조엔'이란 아베 총리의 야심찬 계획도 사실상 제동이 걸린 것. 지역의 곡소리는 아베 내각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정부 간 갈등에도 민간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읽힌다. 20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쓰고 간 돈은 4조5189억엔(약 51조2500억원)이다. '달러 박스'다.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5881억엔(6조6600억원)으로 중국인 관광객(1조5450억엔·17조5100억원)에 이어 2위다. 보이콧 저팬 여파는 대략 9월부터 지표에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이나, 당장 21일 발표될 7월 관광 지표 역시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한국이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갈수록, 빈 자리를 메꿀 중국, 동남아 관광객 유치 활동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당국은 9월 한·중·일 관광당국 간 회담에 이어 12월에 중국과 별도로 관광당국 간 양자 장관회담 내지는 그에 준하는 차관급 회담을 열 계획이다. 최근 엔고 흐름도 복병이다. 당초 관광객 2000만명 달성 목표를 4000만명으로 끌어올린 것은 사실 엔저 영향이 컸는데 이번엔 엔고다. 엔고는 관광객 유치엔 악재다. 지난 4월 말 112엔대까지 갔던 엔화는 이날 현재 달러당 106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지난 12일엔 105엔대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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