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조국 법무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같은날 열었다. 3개 대학 집회 집행부는 전국 대학생들의 연합촛불집회를 제안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 500여 명은 19일 오후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계단에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휴직 중인 조국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서울대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이날로 네 번째다.
이날 서울대 촛불집회는 총학생회가 주최하지 않고 개별 학생들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재료공학부 박사과정)씨는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고 뒤에서는 편법을 일삼는 조국 교수는 법무장관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조 장관이 교수 휴직 중인 법학전문대학원까지 행진해, 법학교육백주년기념관 앞에 설치된 '정의의 종'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구호를 외치며 타종하는 의식을 가졌다.
연세대 재학생과 동문 300여 명도 이날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 장관은 서울법대 출신으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며, 조 장관의 딸은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에 휩싸여 있다. 조 장관 일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연세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것은 '조국 사태' 이후 처음이다.
연세대 촛불집회도 총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훈(연세대 경영학과)씨는 "부정 위에 세운 개혁은 몰락한다. 부정한 장관이 외치는 개혁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훼손한 조 장관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집회에 참석해 "조 장관은 국민을 우롱했다"며 "우롱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