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어(亡魚)라고도 불렸던 등푸른생선 삼치…고등어 사촌
"삼치 한배만 건지면 평안감사도 조카 같다"…제철엔 비싼 몸값 자랑
7년이면 1m 넘게 폭풍 성장…껍질째 뜬 회가 별미
삼치[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입에서 살살 녹는다!"
회로 먹으면 부드럽고, 구워 먹으면 맛도 뛰어난 삼치.
농어목 고등엇과에 속하는 삼치는 고등어와 꽁치와 함께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으로 꼽힌다.
생김새를 보면 몸이 가늘고 길며 머리와 입이 뾰족하고 꼬리지느러미 끝이 깊이 갈라져 있다.
대형마트에 나온 1m 크기 삼치[촬영 안정원·재판매 및 DB 금지]
삼치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부화 후 6개월이 지나면 몸길이가 33∼46㎝에 이른다.
만 1년이면 57㎝, 2년이면 69㎝, 3년이면 78㎝, 4년이면 86㎝, 7년이면 103㎝까지 자란다.
최고 1.5m까지 자라며, 체중이 15㎏에 달하는 슈퍼 삼치도 더러 잡힌다.
부화 후 2년이 되면 산란을 시작하고, 3년에 접어들면 85만개가 넘는 알을 낳는다.
어릴 때는 갑각류와 어류 등을 먹지만, 성어가 되면 멸치나 까나리 등 어류를 주로 먹는다.
북서 태평양 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 수심 100∼300m 바다에 산다.
강원 강릉 주문진항 삼치 입찰[촬영 유형재·재판매 및 DB 금지]
고서에 보면 망어(亡魚) 등으로도 불려 사대부 집안에서는 즐겨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제철인 4월 '삼치 한배만 건지면 평안감사도 조카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삼치는 생선 중에서도 맛이 좋아 높은 가격에 팔렸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삼치는 계절에 따라 지방 농도 변화가 심하다.
그래서 지방이 많이 축적되는 겨울과 봄철에 가장 맛이 좋다.
이 시기에는 지방에 단맛을 내는 글리세라이드가 풍부해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삼치는 사촌인 고등어보다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티딘 함량은 고등어보다 낮으면서도 비타민 D 함량도 고등어 두 배에 달한다.
삼치는 성장 속도 만큼이나 부패하는 속도도 빨라서 저장에 유의해야 한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오래 뒀다가 먹으면 식중독 위험이 있다.
살 때는 선명한 눈동자에 꼬리가 마르지 않고 몸통에는 탄력과 윤기가 있는 게 좋다.
살이 부드러워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구매 후에는 되도록 빨리 먹어야 한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 삼치 삼합[전남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삼치는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이어서 조림, 구이, 찜으로 많이 먹지만 해안가에서는 회로 먹기도 한다.
다른 어종에 비해 살이 연하기 때문에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 뜨기가 어려워 살짝 얼려서 회를 뜨기도 한다.
삼치는 껍질과 육질 사이 향이 좋고 껍질째 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나기 때문에 회를 뜰 때 껍질째 뜬다.
구이로 조리하면 다른 생선과 달리 영양가가 증가한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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