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살인사건 같은 해 1986년 강간사건 7건 발생 범행 수법 매우 유사…‘서방’이라는 용어 사용 살인사건 당시엔 비교 분석 이뤄지지 않아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전에 이미 범행방식이 거의 동일한 7건의 ‘연쇄강간사건’이 있었지만 경찰 수사에서 제대로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묻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살인사건 직전에 벌어진 강간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후 사건들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범죄심리학 권위자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11년 한국경찰학회보에 발표한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화성 연쇄살인사건 직전 발생한 7건의 연쇄강간사건을 분석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모두 10차례 벌어졌으며 실제 범행은 모방범죄 1건을 제외한 9건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 교수는 “실제로는 7건의 강간사건이 앞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은 2011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처음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오 교수는 7건의 강간사건과 연쇄살인사건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논문으로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