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최승혜 기자]

가수 노유민이 커피전문가로 변신한 제2의 인생을 공개했다.

9월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NRG 노유민 편이 공개됐다.

90년대 말 최고의 인기를 누린 NRG. 지금까지도 그들에겐 ‘원조 한류 1세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특히 센터 역할을 했던 노유민은 ‘아이돌계 최고 꽃미남돌’이라고 불렸다. 어느덧 불혹을 맞은 노유민은 8년 전 코러스 가수 이명천과 결혼해 연년생 터울 두 딸의 아버지가 됐다.

이날 노유민은 아내와 함께 7년째 운영 중인 서울 양천구의 한 카페로 출근했다. 현재 노유민은 원두를 직접 볶고, 커피 메뉴개발까지 하는 등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커피 전문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첫째 딸 노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모가 된 노유민은 노아의 학교생활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아침 식사부터 등교까지 챙기는 것으로도 모자라 녹색 어머니회 활동도 했다. 사실 노아는 노유민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다. 임신 6개월 만에 610g의 아주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온 노아는 열 달간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자랐고,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환 때문에 10여 차례의 큰 수술을 견딘 후에야 엄마 품에 안겼다. 노유민은 “노아가 병원에서 지내면서 공식적으로 나온 병원비만 1억원이 넘는다. 수입이 불규칙적이니까 아내가 먼저 (커피)사업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노아는 현재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미숙아망막병증으로 교정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걸음걸이도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노아는 소아발달센터에서 근육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명천은 “두돌까지는 걷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계단도 못 올라갔다”며 “이런 재활치료는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노아가 또래에 비해 왜소하고 체력이 떨어져 초등학교 입학을 포기하려고 고민할 때 노유민 부부에게 용기와 위로를 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노아가 다니던 어린이집 선생님. 노유민 부부는 은인으로 여긴다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노아의 선생님은 “(엄마를) 상담하기 위해 처음 만났을 때 노아의 부족한 부분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노아는 나한테 온 선물’이라며 ‘노아 그 자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엄마만큼은 못해도 어린이집에서 즐겁게 생활하게 해줘야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노유민 부부는 딸 노아와 함께 커피 생산국 세계 2위인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다. 노유민은 “1년에 네번 이상은 해외가서 답사를 한다. 그 나라 유행에 맞는 커피 대표메뉴들을 접하고 배워온다”며 “좋은 커피가 있으면 내가 먼저 선점하고 싶다. 그래서 해외를 나가면 무조건 카페투어를 한다”고 밝혔다.

노유민은 "방송할 때는 방송이 즐겁고 커피할 때는 커피가 즐겁다. 이 모든 걸 열심히 하고 있는게 노아, 노엘, 아내 덕분이다. 40세부터 인생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제가 그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