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 제과업계가 최근 추동절기에 인기를 끄는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 초 조미료를 시작으로 인상된 장바구니 물가는 과자, 빵, 주류, 즉석밥, 두부 등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거시경제측면에선 ‘마이너스 물가’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비싸서 못 사 먹겠다”고 할 정도로 계속해서 오름세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모나카류(제과형 아이스크림) 제품인 ‘본가찰옥수수’와 ‘찰떡아이스’의 편의점 가격을 10년만에 20% 인상했다. 롯데푸드도 마찬가지로 모나카류 아이스크림 ‘국화빵’의 편의점 가격을 인상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스킨라빈스도 이날 아이스크림 및 아이스크림 음료 18종의 제품가격을 평균 11.6%로 7년만에 인상키로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유통비 등이 누적되면서 원가 압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0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요 빙과 제조사들은 이미 올 상반기 적게는 12.1%에서 많게는 20%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가 큰 식음료 제품의 가격인상이 올 초부터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올해 2월 CJ제일제당은 즉석밥과 어묵, 장류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이어 4월에는 두부와 낫토 등 두부 품목 가격을 평균 9.4% 인상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체들도 올해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지난 3월 주요 품목 가격을 5~7% 인상한 것이다. 주류업계도 맥주 ‘카스’와 소주 ‘참이슬’ 등의 출고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계는 원부자재비와 물류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는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누적된 것도 업계가 가격인상 카드를 줄줄이 뽑아들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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