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양돈농가 "긴장의 끈 놓지 않고 방역 강화할 것" | 한밤중에도 소독 계속 (보령=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지난 6일 밤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한 도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지역 인근 한 농장에서는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은 전국 최대 양돈 단지다. walden@yna.co.kr |
(보령=연합뉴스) 한종구 이재림 기자 = 보령의 한 양돈 농장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음성'으로 판명나면서 충남지역 양돈 농민들은 다시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의심 신고는 전국 최대 양돈 밀집단지인 충남에서 1주일 사이에 두 번째로 접수된 것인 데다, 신고 농장이 '축산 1번지' 홍성 바로 코 앞이어서 또다시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돼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6일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보령시 천북면 한 농장에서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ASF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홍성군 도축장에서 도축 대기 중이던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했으나 ASF가 아닌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됐다.
보령시 관계자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지만 흉막폐렴 등 호흡기 계통의 질병이 폐사 원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정해 본다"고 말했다.
양성 판정 시 의심 신고 농장을 비롯해 많게는 반경 3㎞ 이내 45개 농가에서 기르는 10만7천 마리 돼지를 살처분해야 할 위기였다.
더욱이 천북면 농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돼지 사육두수가 58만5천마리로 가장 많은 홍성군과 인접해 국내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양돈 농민들은 의심 신고가 음성으로 판명 났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안도했다.
마을 입구마다 설치한 소독 시설을 지키며 '철통방역'에 힘써왔던 터라 안도감은 더 컸다.
이날 의심신고가 된 농장 주변 마을에는 안개처럼 소독 약품을 뿜어내는 방역 차량이 돌아다니면서 도로는 하얀 소독 약품으로 흥건했다.
밤늦게 보령시 천북면에서 만난 한 주민은 "초조하게 결과만 기다렸는데 너무 다행"이라며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잘 따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노균호 양돈협회 보령시지부장도 "충남에서 ASF 양성 판정이 났다면 그건 ASF가 전국으로 확산된다는 의미"라며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앞으로도 소독을 강화하고 농장 근로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충남도와 양돈 농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도는 먼저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병성감정을 벌인다.
도내 거점소독시설 24곳과 양돈 밀집단지와 역학 농가 앞 이동통제초소 159곳에 대한 외부인 출입 제한도 강화한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경기·인천·강원지역에서 사육된 소 반입, 충남지역 소 반출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 밤에도 분주한 소독 시설 (보령=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지난 6일 밤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한 거점 소독시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지역 인근 한 농장에서는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은 전국 최대 양돈 단지다. |
충남에서는 1천227개 농가가 240만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돼지 사육 두수가 가장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