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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ngdoom1004 | 2020.04.03 | 조회 406 | 추천 0 댓글 2

다들 쌈 좋아하시죠? 쌈은 언제부터 먹었지 갑자기 궁금해서 알아봤어요.


한국민속신앙사전: 가정신앙 편





1 정의

한지를 비롯하여 김, 취나물, 시금치 등 나물에 밥을 싸서 종교적 목적으로 바치는 공물()의 일종. 주로 우물, 강, 바다에 임재한 수신()에게 환심을 사거나 재앙을 구축하기 위해 바친다. 노적을 모방하여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다.

2 역사

쌈을 싸서 먹는 것은 오랜 관행이다. 용기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 단기적으로 음식을 보관하거나 이동하기에 편리하도록 고안한 보관법 가운데 하나이다. 둥글게 뭉치면 주먹밥이 되고 나뭇잎이나 종이 등에 싸면 쌈이 되듯이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인 음식 보관의 방법이다. 가장 원초적이고 간편한 보관법인 쌈이 종교적 목적에서도 활용된다. 신령에게 쌈을 봉헌하는 것은 그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록으로는 조선시대 후기 세시기에서 초견된다.

동국세시기()』에 “대보름날 나물잎에 밥을 싸서 먹는다.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상원리곡()』에는 “곰취에 쌈을 싸고 김으로도 쌈을 싸, 온 집안의 어른 아이 둘러앉아 함께 먹네, 세 쌈을 먹으면 서른 섬이라 부르니, 올 가을엔 작은 밭에도 풍년이 들겠지”, “시골집에서는 묵은 나물이나 김 또는 무청, 배추김치에 밥을 싸서 한 입 먹고는 열 섬이라 부르고 두 입 먹고는 스무 섬이라 하고 세 입 먹고는 서른 섬이라 불렀다. 이것을 풍년빌기[]라 한다.”는 기록도 있다. 쌈의 모양이 곡식이 담겨진 섬과 같아서 이를 모방한 것이다. 당시에는 쌈의 재료로 곰취, 무청, 묵은 나물, 김, 배추김치 등을 폭넓게 활용했다.

이와 달리 우물이나 강, 바다의 수신인 용왕에게 헌물()하기 위해 쌈을 만들기도 했다. 수신에게 밥을 주면서 이때 쌈의 형태로 던져 넣는다. 기록 상에는 쌈을 쌌다는 내용이 없지만 오늘날 전승되는 것을 통해 관련성을 유추할 수 있다. 『한양세시기()』에 “조밥을 지어서 강가나 우물 속에 던지니 이를 용밥주기라 한다. 용이 배가 부르면 수해()가 없다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열양세시기()』에는 “옛 풍속에 정월대보름날이면 물고기들이 먹으라는 뜻으로 조밥을 지어 우물에 뿌린다. 이를 어부슴이라 한다.”, “집집마다 조밥 지으니 무엇하기 위함인가, 수직성 든 사람 베풀어야 좋기 때문이네, 오래된 우물에 물고기 없어도 밥을 뿌리니, 천하의 방생지를 굳이 팔 필요 있으랴”라는 기록도 있다.

이렇게 행해진 어부심은 지금도 경기도와 강원도 일원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조밥을 흩뿌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김쌈으로 대체되어 나타난다. 수직성이 닿아 입게 될 수해를 막기 위해 미리 용왕께 공물을 드린 것이다. 수직성은 남자 나이 12세, 여자 나이 13세에 처음으로 닿는다. 그 후로도 9년에 한 번씩 닿는다. 수해는 인간이 당할 재액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서 방서를 기준으로 생활하던 시대에 반드시 구축해야 할 대상이었기 때문에 공물로 쌈을 만드는 행위가 존속될 수 있었다.

3 내용

보름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싸는 것을 노적, 노적쌈, 노적밥, 복쌈, 볏섬, 볏섬끄랭이라고 부른다. 김으로 쌈을 쌌다고 하여 김쌈, 김쌈밥, 짐이라고 부른다. 싸는 행위를 강조할 때는 ‘봉숭이밥 싼다’라고 한다. 쌈을 받는 신령이 용왕이면 ‘용왕밥’이라고 부른다. 용왕밥은 냇물이나 바다의 신령인 용왕에게 드리는 공물이라는 뜻이다. 이밖에도 물고기와 오리에게 밥을 먹인다는 뜻에서 어부시() 또는 어부식()이라고도 한다. 특별하게 질병 예방을 위해 싸는 밥은 ‘해이밥’이라고도 부른다.

쌈의 겉재료로는 김이나 한지가 가장 흔하다. 드물게는 신문지나 달력 등 종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지를 사용하더라도 전장의 김을 겹쳐 넣기도 한다. 『고려도경()』에 김[]이 고려시대부터 백성들이 즐겨먹던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김쌈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묵은 나물, 곰취 등 나물로 싸던 쌈은 점차 김이 보편화되면서 김쌈으로 획일화되었다.

속재료는 밥(쌀밥, 오곡밥, 조밥 등)이 일반적이지만 제물로 올린 나물이나 과일 등을 모두 넣기도 한다. 전자는 노적을 싸거나 어부심의 경우, 후자는 여러 가지 종교적 목적으로 액막이용왕제를 지낼 때이다. 후자도 김쌈이라 칭하는 것으로 보아 쌈의 주재료는 밥이다.

쌈은 나이 수대로 만들기도 하고 나이만큼 숟가락으로 밥을 떠 넣어 만들기도 하고 세 개 또는 네 개를 만들기도 한다. 액막이를 할 때에는 액이 든 사람의 나이가 중요하므로 나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때에는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쌈을 작게 한다. 식구 전체를 위해 액막이를 할 경우에는 식구수대로 한 개씩을 싼다. 수액이 든 사람만을 위해 액막이를 해야 하지만 신수가 나쁘지 않아도 액을 예방하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해마다 관습적으로 행한다. 네 개는 사해()의 용왕을 상징하며, 세 개는 숫자 ‘3’이 지닌 상징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정월대보름날에 노적으로 쌓은 쌈은 먹거나 집안의 신령께 두루 바친다. 간혹 이웃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반면에 액막이나 신령에게 바치는 헌물로 준비한 쌈은 우물, 강, 바다 등 자신의 생활 주변에 있는 물에 모두 던져 넣는다. 수신인 용왕을 대접하는 것이어서 “요왕님네”라고 부르며 던져 넣기도 한다. 이때 쌈밥을 ‘용왕밥’이라고 부른다. 바다 신령인 용왕이나 고기, 수사()한 혼령에게 밥을 주어 위무함으로써 재액을 예방하고자 한 것이다. 배의 안전과 풍어를 위하는 가정에서 지내는 배고사에서도 흔하게 쌈밥을 만든다. 배의 안전한 항해와 풍어를 보장받기 위해 만든 제액초복()을 위한 제물이다.

쌈은 물속 깊이 던져 넣는다. 이때 들어간 쌈이 뜨지 않는 것을 길하게 여긴다. 이는 대상신이 수신이나 수사한 혼령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천상의 신령에게는 냄새를 피워 흠향하도록 하고, 지신에게는 땅에 묻어 제물을 권한다. 물의 신령에게는 물에 던져 넣는 것이 가장 적당한 전달 방식인 셈이다.

신령에게 바친 공물이므로 그것을 통해 신의()를 확인하기도 한다. 김쌈이 가라앉거나 뜨거나, 흩어지거나 모이거나, 떠내려가거나 멈추거나를 통해 식구 또는 집안의 안녕을 점친다. 이 방식은 신의를 묻는 지역적인 정서에 따라 각기 다르다.

쌈 자체를 질병으로 상징하기도 한다. 눈에 난 다래끼를 없애기 위해서나 말라리아를 없애기 위한 주물()로 제작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조선의 귀신』에 “평안북도의 사례로 말라리아에 걸리면 배추에 바다 해()자를 묵서하여 밥을 싸서 먹으면 즉시 전치된다.”고 한다. 전라도의 서해 도서지역의 ‘해의밥 빠치기’도 유사하다. 다래끼나 몸에 나는 부스럼을 없애기 위해 김쌈을 싸서 우물이나 바다에 던져 넣는다. 해의밥은 ‘김쌈=다래끼’로 연관지어 없애고자 하였다.

4 지역사례

쌈을 싸는 행위가 베풀어지는 의례별로 지역적 특성을 살폈다. 음력 정월 열나흗날이나 정월 첫 용날[]에 베푸는 액막이로서의 요왕제[용왕제], 대보름날에 베풀어지는 복쌈먹기와 어부심, 섣달그믐날이나 첫 출어 때 행하는 배고사 등으로 나누었다.

음력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식사를 할 때 첫 술은 김으로 싸서 먹는다. 이는 전국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볏섬을 많이 하고자 적어도 세 개를 싸서먹는다. 김쌈을 먹으면서 “열석이요, 백석이요, 천석이요.”라고 외치기도 한다.

전남 화순지역에서는 음력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새로 지은 찰밥을 뭉쳐서 김에 싼다. 이 밥을 ‘해우밥’이라고 한다. 집안 곳곳에 한 개씩 가져다 둔다. 이때 부엌은 제외한다. 집안이 편안하게 해달라는 뜻을 담아서 놓는다.

용왕에게 공물로 쌈을 싸는 의례는 용왕제나 배고사처럼 제사와 쌈 던지기가 결부된 경우와 쌈만을 던지는 어부심이 있다.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서는 음력 섣달그믐날이나 첫 어장을 시작하는 날에 배고사를 지낸다. 물이 가득 들어찼을 때 바다에 나가서 용왕제를 지낸다. 제물로는 팥 시루떡, 제숙, 메 세 그릇, 삼색실과, 막걸리 등을 놓는다. 영신이 그 앞에서 “앞바다 용왕님네, 동해바다 용왕님네, 서해바다··· 흐를 요왕님네, 솟을 요왕님네, 칠산바다 요왕님네, 뿌리 없는 배를 가지고 가더라도 그저 탈 없고, 바람도 없고, 고기도 남보다 많이 잡고 잘되게 해주십시오.”라고 빈다.

비손을 마친 뒤에는 밥 세 그릇과 여러 제물을 넣어 김쌈 세 개를 싼다. 김쌈을 한 개씩 던져 넣으며 “요왕님네!”라고 부른다. 그런 후 바가지에 막걸리와 남은 제물을 섞어서 사방에 뿌린다. 집안에 수사()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제물을 마련한다. 그 밥도 김쌈을 해서 바다에 던져 넣는다. 김쌈이 떠오르면 좋지 않다고 하여 손으로 꼭꼭 뭉쳐서 넣는다.

우물이나 개울, 바다와 연계된 삶을 살면서 좋지 않은 것을 풀어내기 위해 액막이로 용왕제를 지낸다.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저두마을에서는 정월 첫 용날에 용왕제를 지낸다. 용왕에게 드리는 고사이다. 고사를 마친 뒤에는 ‘짐[김쌈]’을 싸 넣는다. 짐은 보통 짝을 채우지 않기 때문에 세개 정도를 만든다. 용왕 내외와 수사한 혼들을 위한 것이다. 짐은 종이에 밥, 과일, 떡 등 제물을 조금씩 떼어 넣어 만든다. 짐을 앞에 두고 짐을 잘 받아 달라고 비손한다. 바다에 던져 넣은 짐이 가라앉으면 고사를 잘 받았다고 여긴다. 반면에 짐이 뜨면 불길한 것으로 간주하며, 훗날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 용왕제 탓으로 간주한다.

부여군 내산면 지티리에서는 우물에서 용왕제를 지낸다. 여타의 절차는 모두 동일하지만 우물에 제물을 넣는 방식이 다르다. 용왕제를 지낸 뒤에 김쌈을 싸서 둥근 우물의 모퉁이 세 곳에 한 개씩을 넣는다. 이것 역시 푹 가라앉아야 그 해에 식구들의 운세가 좋다.

이처럼 용왕제, 배고사 등을 먼저 드린 뒤에 그 제물로 쌈을 싼다. 쌈은 그 자체가 제물이 아니라 용왕제 제물을 처리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이 때문에 미리 만들어 올리지는 않는다. 제사를 올린 뒤에 다시 한 번 제물을 권하는 절차인 유식()과 궤를 같이한다. 용왕제의 주신인 용왕에게 드리는 제사를 통해 소망을 전달하고, 그 신의()를 살피기 위해 쌈을 싸 던지는 것이다. 쌈밥은 깊이 들어가는 것을 길한 것으로 간주한다. 용왕이 있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시 떠오르면 용왕이 흠향하지 않았다고 여겨 다시 김쌈을 던져 넣는다. 식구들의 김쌈을 던져 넣고는 대식구로 화합하며 살아가야 하는 소망을 담아 김쌈이 흩어지지 않기를 고대한다.

김쌈이 뭉치면 화합할 것으로 예견하고, 흩어지면 화합이 깨지는 불길한 것으로 간주한다. 충청지역에서는 쌈밥이 흘러 돌아다니는 것을 흉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강원지역에서는 흘러가야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 지역적인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신의를 확인하는 도구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용왕제라 해도 김쌈을 싸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용왕제를 지낸 뒤에 김쌈 대신 바가지에 제물을 담고 촛불을 밝혀 멀리 띄운다. 전북지역에는 용왕제를 모시고 나서 그 제물을 모두 섞어 한꺼번에 물에 쏟아 버린다. 바가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리 떠나가면 길한 것으로 간주한다. 쌈을 던지는 것에 비해 신의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는 약화되어 있지만 제물을 처리한 뒤 제사를 흠향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어느 의례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편 쌈을 던지는 행위만이 강조된 어부심은 경기와 강원지역에서 주로 찾아 볼 수 있다. 경기지역의 어부심은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베푼다. 주로 남한강과 한강 주변지역에서 행한다. 음력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쌈을 싸서 던져 넣기만 할 뿐 다른 행위는 하지 않는다. 보통은 아이들을 위해 행하지만 가족을 위하는 사례도 다수 볼 수 있다. 연천군 미산면 유촌리에서 가정주부는 아침에 미리 식구들의 밥을 각자의 그릇에 뜬다. 그것으로 해당 주인의 나이수대로 김쌈을 싼다. 이것을 바가지에 담아 두었다가 아침 식사를 끝내고 나서 마을 앞의 큰 개울가로 나가 흐르는 냇물에 던져 넣는다. 물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한다.

연천군 왕징면 노동리에서는 종이에 나이수대로 밥을 조금씩 떠서 쌈을 싼다. 냇물에 던지면서 “아이들이 잘 자라고, 곱게 크게 해 달라”고 빌거나 “학교로 걸어서 다닐 때 물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빈다. 의정부시 민락동에서는 신수가 좋지 않은 사람을 위해 김쌈을 세 개 내지 일곱 개를 만든다. 식구들이 다니는 우물이나 개울에 한 개씩을 던져 넣는다. 이때 “어부심 가져가라!”라고 외치기도 한다. 김쌈을 던질 때는 대주로부터 나이순으로 던져 넣는다.

강원도의 해안 마을에서도 유사한 형태가 나타난다. 한해의 신수가 불길해 이를 좋게 해 달라고 하기 위하거나 한해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행한다. 강릉시 송정동 안복마을에서는 나이가 ‘9’나 ‘7’수가 들면 신수가 불길하다고 하여 그 나이에 해당하는 가족을 위해 오곡밥을 세 숟가락 떠서 한지에 담고 싼 뒤 바다에 던져 넣고 달에게 무사를 기원한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에서는 열나흗날 밤에 한지를 조끼처럼 재단하여 거기에 주소와 이름 및 ‘금년신수방액()’이라고 써서 그것을 입고 하룻밤 잔다. 이튿날인 보름날 밤에 약식을 세 숟가락 떠서 입고 잔 한지를 벗어 밥을 싼다. 달을 향하여 종이에 쓴 글귀를 세 번 외치고 나서 쌈을 바다에 던져 넣는다.

철원읍 화지리에서는 대보름날 본인이 자신의 아침밥을 세 숟가락 떠서 백지에 싼다. 백지에는 ‘조선군 강원도 철원읍 화지리 아무개’라고 쓴다. 이것을 물에 띄워 보낸다. 이것이 잘 떠내려가면 운수가 대통하고, 쉽게 가라앉거나 떠내려가지 않으면 불길하다고 여긴다. 강원도 어부심의 특징은 어부심과 보름달이 연계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처럼 김쌈을 던져 넣는 행위도 소기의 목적을 성취하는 종교의례이다. 비록 간소한 형태이지만 김쌈 던지기만으로도 종교적 목적을 성취할 수 있으므로 용왕제 보다 간소한 차원의 의례라 할 수 있다.

질병을 상징하는 것을 몸으로부터 떨쳐 버리는 차원에서 쌈을 싸는 의례는 드물다. 전라남도 도서지역에서만 확인된 해이밥 뿌리기가 그 대상이다.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눈에 다래끼나 몸에 부스럼이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밥을 김으로 조그맣게 싸서 만든 김쌈을 우물에 던진다. 이를 ‘용왕밥 준다’라고 표현한다. 평안북도지역에서는 바다 해()자를 배추에 묵서해 그것으로 밥을 싸서 먹으면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형태는 동일하지만 목적이 다르다.

5 의의

밥이나 음식을 다른 물건으로 싸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방법이지만 종교생활과 연관될 때는 특별한 상징성을 지닌다. 둥글게 말아 그것에 김이나 한지를 덧씌워 만든 쌈은 제물을 신령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의 한 표현이다. 깊은 물에 사는 수신에게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물을 흩뿌리는 것보다는 정성으로 뭉친 쌈이 더 적합하다. 쌈밥은 신령과 교통하여 그 뜻을 알고자 하는 의례 행위자의 의지가 투영된 공물로, 그것에 담긴 신의()를 확인하려는 의지가 다른 의례에 비해 강하다. 액막이를 비롯하여 질병 등 제액과 풍년이라는 가장 원초적이고 절실한 문제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집필

  • 김효경(金孝慶)/한남대학교

참고문헌

  • 서천의 당제(이필영, 서천문화원, 2004년)
  • 조선의 귀신(村山智順, 김희경 역, 동문선, 1990년)
  • 충남지역의 용왕제연구(김일훈, 한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년)
  • 한국세시풍속대사전-정월(국립민속박물관, 2007년)
  • 한국의 가정신앙(국립문화재연구소, 2005년 ~ 2008년)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속신앙사전: 가정신앙 편, 201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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