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2일 경기도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 돌잔치 관련 확진자는 중동에 사는 A씨(33) 부부, 딸 B양(1), 하객인 50대 여성 C씨 등 총 4명이다. /사진=뉴스1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 돌잔치에 갔던 하객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돌잔치 관련 확진자가 총 7명으로 늘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돌잔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살 아기까지' 돌잔치 확진자 7명…하객 67명 검사 진행중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22일 경기도 부천시, 성남시 등에 따르면, 부천 돌잔치 관련 확진자는 중동에 사는 A씨(33) 부부, 딸 B양(1), 하객 3명 등 총 6명이다. 하객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거주 50대 여성 1명과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 거주자 2명이다.
A씨 부부는 지난 10일 인천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 C씨(49)가 일하던 부천의 한 뷔페식당에서 B양의 돌잔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기사 외에도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하던 C씨는 당시 B양의 돌잔치를 촬영했다.
C씨는 아들과 함께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노래방에는 이달 초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 D씨(25·남)의 제자가 방문했다.
방역 당국은 C씨가 근무한 당시 돌잔치 하객으로 방문한 6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돌잔치 관련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맘카페엔 돌잔치 고민글…"초대해서 미안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맘 카페 등에는 "저도 6월 초에 돌잔치 예정인데 취소해야 되나 고민 중이다", "코로나 돌잔치 취소해보신분 계신가요" 등 돌잔치를 열지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돌잔치를 하는 경우 가까운 가족, 지인만 부르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다다음 주에 아기 돌잔치를 하게 됐다. 미루다 바꿨다 6번을 번복했는데 결국 계약금 환불 안 되니까 어쩔 수없이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 때문에 초대장도 못 돌리고 오시는 분들하고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시글엔 "요즘은 못 가서 미안하다 하기보다는 초대해서 미안하다 하더라"고 댓글이 달렸다.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돌잔치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1일 '돌잔치하는 사람들 진짜 짜증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 작성자는 "주변에서 일단 돌잔치 한다고 오라고 하면 솔직히 짜증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기가 손해 못 보니까 다른 사람 초대한다는 거 아닌가 싶어서 저는 크게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위약금)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해약하는 분들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과 타인과 본인 가족의 건강을 우려하는 마음 사이에 위약금과 부모님 강요가 있는 것"이라며 "아이 생일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라면 마음에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은 사람만, 욕 안 할 만큼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만 부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취소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제일 큰 부분이 돈이라는 거 다들 아니까 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거나 돈만 보낸다"며 "할 거면 직장 동료 초대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이런 시국에 초대도 미안하고, 안가는 마음도 불편하고 업체측에 환불은 아니더라도 무기한 연장이라도 가능하면 좋겠네요. 가능한 가족들만 참석하고 소규모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가족끼리 간단히 식사하는 추세니깐요. 사실 가족 초대도 부담스럽지만.. 축하 받아야 할인인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