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2020.09.07. 10:00271 읽음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고 하죠. 우리는 서로 돕고, 어울리고, 함께 하는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낍니다.주위에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면 그의 이야기에 아주 잠깐만 귀 기울여 주세요. 그것은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오는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자살자의 대부분은 생전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 신호를 보낸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신호를 지나치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자살 위험 신호란?
자살 위험 신호는 말 그대로 자살하려는 사람이 주변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자살 위험 징후는 자살 예방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몇 가지 위험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언어의 변화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자살에 대한 암시·계획을 언급한다자기 비하적인 말을 한다2. 행동의 변화약을 모으는 등 자살수단을 마련한다중요한 것을 남에게 주는 등 주변 정리를 한다식사나 수면에 큰 변화가 있다혼자 있으려 하고 대화를 회피한다3. 정서의 변화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한다기존에 관심이 있던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우울하다’ 또는 ‘나 때문이다’와 같이 우울함, 죄책감을 표현한다
자살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면 ‘3가지’만 기억하세요
불쑥 ‘이 사람 이러다 자살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 때 혹시나 나의 말이 이 사람을 자극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어떤 말도 꺼내놓을 수가 없었을 텐데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졌다면 딱 3가지만 실천해주세요.
1. 물어보기“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자살 위험 신호를 발견했다면 자살에 대한 생각을 물어봐 주세요. 자살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단, ‘자살 생각’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표현하지 말고 ‘자살 생각’ 그 자체에 관해 물어봐주세요.2. 들어주기“무슨 일 있었어?”자살을 생각한 이유와 삶의 이유에 대해 들어보세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삶의 이유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때 ‘그 나이 때에는 누구나 겪는 문제야’ 등의 충고를 하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게 좋습니다.‘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네 할 일이나 잘해’ 등 비아냥거리는 말은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으니 하지 마세요.이야기를 들을 때 ‘진짜 힘들었겠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어떻게 견뎠어?’ 등의 지지하는 말로 공감받고 있는 걸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3. 연결하기“같이 가볼래?”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첫 예약을 같이 하거나 같이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만약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자살도구를 가지고 있다면 상대방과 합의하여 폐기하고 위험한 환경을 바꿔주세요.또한 혼자 있지 않도록 해 주시고 술은 절대 권하지 말아 주세요.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상대방이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데 괜히 물어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면 어떡하죠?
‘자살 생각’을 물어보는 것은 자살 충동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자살에 관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도울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Q. 죽고 싶다는데 죽지 말라고 말하는 게 도움이 되나요?
죽음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죽지 말라는 이야기 자체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죽고 싶다’는 말에는 살고 싶다는 마음과 도와 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으니 물어보기, 들어주기, 연결하기 등의 관심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인생의 힘든 고비를 넘어가는 동안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자살은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해야만 합니다.
출처 : 중앙자살예방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