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청년은 친구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유명한 터널.
터널은 오싹한 분위기였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그들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터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차에 탔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은 친구가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볼일도 다 봤는데, 왜 안가냐고 불평했는데, 운전석에 앉은 친구는 청년을 비롯한 친구들을 돌아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 우리들 친구 맞지?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들은 당연하다고 대답했지만,
운전석의 친구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그, 그럼 내 발 밑을 봐, 봐!"
친구들이 운전석 밑을 보자 깜짝 놀랐다.
차 바닥에서 두 개의 하얀 손이 나와 운전석에 앉은 친구의 다리를 단단하게 잡고 있었던 것이다.
놀란 친구들은 차에서 급히 내려 도망갔다.
한참을 도망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조심스럽게 다시 터널 앞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동차는 그대로 있었지만 친구의 모습은 없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그 친구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