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사랑해야지 여름내 이글거리던 태양도 식고, 성난 바다의 포효가 사라진 뒤 수확을 준비하기 위한 산하의 속삭임을 너는 보았는가.
9월의 들녁에 서면 파아란 하늘이 내려와 익어가는 설레임에 가슴 부풀고 옥수수도 참깨도 벼이삭도 탐스러운 나래를 펴는 것을...
9월의 산길에 올라서면 바람이 향기로운 감격을 몰고와 소나무, 자작나무,상수리나무들 익어오는 가을을 맞이하며 벅차게 가을노래 부르는 것을...
9월이 오면 사랑해야지 산과 들과 이웃과 삽살개까지도 모두 모두를 사랑해야지. 설혹 환란에 시달리고 어지러웠어도 함께 노래 부르며 춤을 추며 그 희망을 맞이하기 위하여 달려가야지, 달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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