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은 봄을 아지랑이를 타고 오는 손님이라 했다. 그러면 여름은 소나기를 타고 올까? 아니면 뭉게구름?
그렇다면 가을은 빨간 고추잠자리를 타고 오겠지?
겨울은 코끝을 시리게 하는 매운바람을 타고 날아와, 우리 곁에 슬그머니 내려앉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축복은 무엇을 타고 올까? 분명히 타고 오는 것이 있을텐데...
수도물은 수도관을 타고와 우리네 살림살이를 돕고, 전기는 전선을 타고 들어와 어둠을 밝힌다
그런데 축복은 무엇을 타고 내게 들어오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통로는 너무나 내 가까이 있다.
바로 내 입술이다. 입술의 열매는 참으로 크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지금껏 가리지 않고 마구 내보낸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한 가정에서 전등 하나를 끄면 수억의 자원이 절약되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 좋은 말을 한마디씩이라도 한다면 이 땅이 얼마나 밝아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