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세상 모진 풍파를 등에지고 살아가면서도 누군가의 쉼터가 되어 주고 천년을 하루같이 보내면서도 변함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갈 줄 아는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제 홀로 뿌리 내리고 제홀로 가지를 뻗고 제홀로 잎새를 달고 때 되어 잎새를 떨구는 나무처럼, 돌보는이 없어도 앙앙대지 않고 알아 줄 자 없다고 악쓰거나 나타내지 않은 채 안으로 속살을 키워내는 애로라지 나무처럼 만 살고싶습니다.
- 조창인의 <가시고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