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맑은연어가 보고 싶은 날은 자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동자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은빛연어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별들이 저렇게 반짝이는 건 나에게 누군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뜻일 거야. 나 여기 있다고, 나 아무일 없이 잘 있다고, 눈맑은연어가 나에게 끊임없이 마음으로 말하기 때문일 거야.´
은빛연어는 머리를 흔든다. 그가 머리를 흔들 때마다가 잔잔하던 수면이 파르르 소리를 내며 웃는 것 같다. 눈맑은연어에 대한 생각을 지워보려고 가장 깊은 곳까지 잠수해 들어가보기도 했지만, 은빛연어의 눈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 별들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저 별빛은 내가 그녀에게 보내는 신호인지도 몰라. 그녀하고 나하고만 아는 마음이 별빛이 되어 빛나고 있는 건지도 몰라.´
그러면 밤하늘의 별들은 자꾸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라면서 깜박거리는 것이다. 보고 싶다, 라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은빛연어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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