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제일 고독한 도둑은
바로 자기 몸 안에 있는 여섯 가지 도둑일세.
눈 도둑은
보이는 것마다 가지려고 성화를 하지.
귀 도둑은
그저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 하네.
콧구멍 도둑은
좋은 냄새는 제가 맡으려고 하고
혓바닥 도둑은
온갖 거짓말에다 맛난 것만 먹으려 하지.
제일 큰 도둑은 훔치고 못된 짓 골라 하는 몸뚱이 도둑.
마지막 도둑은 생각 도둑.
이놈은 싫다. 저놈은 없애야 한다.
혼자 화내고 떠들며 난리를 치지.
그대들 복 받기를 바라거든
우선 이 여섯 가지 도둑부터 잡으시게나.
-일연(一然)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