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모
-윤철근-
사랑이 슬픔과 눈물을 가져오고
불면의 고통과 증오를 잉태한
어머닌 줄 그대는 모릅니다.
사랑이 매혹적인 나신을 드러내고
환상의 춤을 추면서 유혹하는
독사의 현 줄 그대는 모릅니다.
술에 취하듯 조금씩 몰래 중독되어
이글거리는 불덩일 꼭 껴안고
살이 타는 절규와 같은
사랑이란 독이 든 축배의 잔이란 걸
그대는 아직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