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본 길 -허영순-
하늘을 이고 하루를 걸어도 하늘은 날 짓누르지 않는다,
형상은 보이지 않으나 가끔 힘 자랑 하는 힘이 약자란 이유로 짓누를 뿐
지금껏 내가 걸어온 길은 앞만 보일 뿐 옆도 뒤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바른 길만 걷겠다고 고집스레 걸은 것이 착각이었다.
하늘의 고마움을 알고 오던 길을 돌아보자 혹시 찾아 담아야 할 소중한 것을 흘리고 지나온 것은 아닌지
발바닥에 굳은살은 누가 만들어 준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에게 짓눌려 무겁게 끌고 온 길 한 걸은 한 걸음에 마음 담아 이제는 이제부터는 헛발질 하지 말 것을 다짐하면서 오던 길을 뒤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