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문태준-
장대비 속을 멧새 한마리가 날아간다
彈丸처럼 빠르다 너무 빠른 것은 슬프다
갈 곳이 멀리 마음이 멀리 있기 때문이다
하얀 참깨꽃 핀 한 가지에서
도무지 틈이 없는 빗속으로
소용돌이쳐 뚫고 날아가는 멧새 한 마리
저 全速力의 힘 그리움의 힘으로
멧새는 어디에 가 닿을까 집으로?
오동잎 같이 넓고 고요한 집으로? 中心으로?
아. 다시 생각해도 나는 너무 먼 바깥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