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시여, 당신이 그립습니다
어릴 적 배앓이가 심할 때면
늘상 업고 주무시던 나의 아버지
그토록 심하던 배앓이도
아버지 등에 업힐 때면 스르르 잠이 들곤 했습니다
낮동안 지쳐 있던 몸을 잠시라도 쉬고자
내려놓으실 때면
심술궂게도 다시 아파했던 철부지 딸
그래서, 당신은 지친 몸으로 밤새 저를 업고 주무셨고
저는 그 따뜻한 아버지 등에서 편히 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세월의 배앓이는 지금도 그칠 줄 모르고
기댈 곳 없는 허전함을
그리움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당신을 등에 업을 수 있는
세월의 무게가 되었는데……
그런 당신이
그런 아버지의 따뜻했던 그 등이
가슴 저리게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