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지 않는 것이 결코 매력은 될 수 없다. 무슨 일을 당해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참다운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반드시 둔감해서만이 아니다. 어리석기 때문에 화를 낼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화를 내고 구짖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사정없이 울화통을 터뜨릴 일이다. 그렇게 화를 낼 줄 알아야 비로소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의 정체를 알고 나면 참새들도 바보로 여기는 것이다. 엄격한 일면이 있는가 하면 다정하고 친절한 일면도 있는 것이 바로 분별있는 인간의 참된 모습이다. 싱글벙글 웃고만 지낸다면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어리석은 바보일 것이다. 너무 둔감하면 큰 재난을 불러들이게 된다. 너무 지나치게 선량해서 신세를 망치는 일도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