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완전한 사람이라도 신이 아닌 이상 반드시 무엇인가 결점은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결점을 애인처럼 소중히 여길 일도 아니고, 평생의 반려자로 삼을 일은 더욱 아니다.
지성과 관련된 결점도 있는데 총명한 사람일수록 그러한 흠이 크게 보이게 되고 사람들의 눈에 띄기 쉬운 법이다. 그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알아차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거기에 애착을 가지고 떨쳐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점으로 인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결점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하여 이중 삼중의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점은 잘생긴 얼굴 가운데에 난 검은 점과 같다. 그는 남들이 불쾌하게 여기는 사실을 자신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애착이 가더라도 그런 생각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그 결점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은 한층 더 빛나게 된다. 사람들은 남의 결점을 발견하는 데는 선수이다. 칭찬하는 데에는 인색하여 입을 다물고 있지만 결점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그렇게 되면 훌륭한 재능도 빛을 바래서 보일리가 없을 것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