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허물없이 지낸다고 해서 너무 버릇없게 구는 사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반짝이는 별은 사람 곁에 가까이 오지 않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그 빛을 잃지 않는 법이다.
훌륭한 사람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위엄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사람과 아무리 친하게 지낸다 해도 벽이 없는 사이가 되면 서로의 가치만 떨어질 뿐이다. 항상 얼굴을 맞대고 있으면 존경의 마음을 갖기가 어렵다.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심스럽게 감추어졌던 상대방의 결점이 차차 눈에 띄게 마련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너무 친해져서 버릇없는 사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윗사람이면 예절을 잃고, 아랫사람이면 위엄을 잃게 된다. 더구나 어리석고 예의를 차릴 줄 모르는 속된 사람과는 결코 허물없이 지내서는 안 된다. 이 쪽에서 은혜를 베풀어 주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이쪽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허물없고 버릇없는 짓은 어리석고 모자라는 사람에게나 통하는 법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