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도
땡볕과 어두움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딥니다.
그대가
거기 있다고 외로워 하지 마세요.
살아있는 것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 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들풀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모두들 세상에 나와
혼자 먼 길을 갑니다.
나만 외로운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그대가
거기 있는 것처럼
소박한 모습으로 서서
자기들이 있는 곳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이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대..
힘겨워 마세요!
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으니’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