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백운동 서원에서 ‘퇴계 이황’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원 밖으로 흘러나오는 퇴계의 강의를
뜰아래에서 몰래 훔쳐 듣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동네 대장장이 ‘배순’이었습니다.
몰래 강의를 듣는 이유가 궁금했던 퇴계는
배순을 불러 물었습니다.
“오늘 강의한 것을 알아듣겠는가?”
배순은 퇴계에게 대답했습니다.
“정확히는 몰라도, 도(道)라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보다 가슴으로 즐기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조선 명문가에서 나고 자란 대학자 퇴계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퇴계는 비록 미천한 신분이었으나
배움의 뜻을 가진 배순을 기특하게 여기며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배움 앞에 빈부귀천이 없고,
모든 이들이 평등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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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는 배움을 통해 먼 미래에 나라에
힘이 되어줄 인재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됨의 공부’를 가장 중요시하며
매사에 사람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자세로
누구보다도 ‘사람 공부’를 직접
실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