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릴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엘렌 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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