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그림을 가진 사람들이 흐른다 밤의 채널은 바뀌고 북극성으로 가는 우리는 낙타를 기다리지 않는다
지평선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면 잠든 바다가 보인다 실눈을 뜨고 잠의 실루엣이 동화 속으로 미끄러지면 낮의 발자국은 모랫속에서 뱀이 된다 여우야, 아름다운 너의 목소리를 사랑해서 훔친 일몰을 두고 간다
건너편에서 밤이 출렁인다 그늘 없는 사람들이 검은 캔버스로 한꺼번에 쏟아졌고 이것은 무서운 꿈이라는 충고를 생각한다 두 눈을 감고 모로 누우면 뱀이 되지 못한 것들만 휘파람을 불었다 곧, 갈라진 혓바닥 사이에서 어둠을 덮은 플라워 스톤이 필 것이다
그림자를 태운 자리에 검은 비가 쏟아지면 여우는 꼬리를 일몰 속에 묻고 북극성에서 돌아오는 낙타를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