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시간도 많이들어가지만, 내가 선택한 프로포즈법은 사진 일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일단 작은 앨범을 한 권 구입했다.
그리고 태어난 날 때부터 사진을 붙이면서 아래에 하나하나 글을 적었다.
백일사진 밑에는 '0000년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라고 적고, 우는 사진 옆에는
'어려서 잘 울어 부모님이 많이 걱정했습니다.'
'꼬마가 커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철부지 소년에서 이제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 사진마다 일대기를 써나간 다음, 마지막장에
'그 청년은 이제 어른이 되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를 평생 사랑하고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여인은 바로...' 하면서 마지막 장을 넘기면 그곳에 거울을 붙여 자신을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살짝 안아주며 '사랑해' 하고 속삭였답니다.
참,ㅡ 그런데 이 프로포즈는 호기심이 많아 뒷장부터 보는 여자친구에게는 아무런 감동을
못 전해줄 것 같네요.
마지막이 압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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