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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남편은 좋지만, 결혼생활은 너무 힘드네요..
고민女 | 2011.09.27 | 조회 17,508 | 추천 113 댓글 2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이제 막 결혼에 접어든 새댁입니다


 


제목 그대로 남편은 좋은데.. 시댁문제로 결혼생활이 너무 힘드네요..


 


남편과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전에도 시댁문제로 걱정을 했었지만, 결혼


 


하고 나니까 많이 힘드네요..  둘이 있으면 정말로 너무 좋고 행복한데 시댁과 연관만


 


되면 서로 스트레스고 짜증내다 결국은 싸우기를 반복하네요..


 


제가 아직 결혼을 한 지 얼마 안되서 그럴까요?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긴 글이지만 좀 봐주세요..


 


 


1. 명절


 


명절 때 보통 친구들 보면 시댁 가고 친정 가던데 저희는 시골에 할머님이 계셔서 내려


 


가거든요. 그래서 새벽부터 출발해서 시할머니댁으로 내려가서 하룻밤 자고 그리고


 


근처에 어머님 친정 있어서 다음날은 어머님 친정 가서 지내고.. 명절 마지막 날 오후에


 


겨우 제 친정에 가는데 그 때는 정말로 몸살이란 몸살은 다 걸려서 친정 가서는 효도는


 


커녕 거의 뻗어있습니다. 저희 집은 제가 또 외동이라서 저 밖에 없는데 명절 될 때마다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하구요..


 


시댁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어머니 친정까지 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너무 드네요


 


그렇다고 어머니한테 말했더니 형님이랑 비교하면서 친척들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버


 


릇 없다고 머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그 때는 서러워서 혼자서 많이 울었습니다..


 


형님은 전업 주부셔서 명절 마지막날 가더라도 그 다음날까지 친정에서 지내고 오셔도


 


되지만, 저는 직장도 다니고 해서 그러지도 못하는데.. 명절 때마다 부모님께도 죄송하


 


고 몸살 걸리고 너무 아파서 구토도 하고 거의 병원 가서 링겔 맞는 게 대부분이네요.


 


하루는 남편한테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고.. 어머님 친정은 안 들리면 안되겠냐고..


 


아니면 우리 집을 일찍 가서 들리고 가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그래도 상관없는데 자기


 


부모님이 싫어할꺼라면서 그렇게 말하더군요. 저희집 사정 좀 알면 제가 말하기 전에


 


조금 나서서 조율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을 저렇게 하니 있는 정도 다 떨어지더군요.


 


 


2. 일상


 


저희 형님이 시부모님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세요. 걸어서 5분 정도? 맏며느리여서


 


그런지 가까이 살아서 그런지 정말로 거짓말 안하고 매일 어머님댁에 가시더라구요..


 


일주일에 못 가도 최소 5번은 어머님 댁에 계시구요. 어머님 댁에서 11시까지 있다가


 


가고.. 형님께 어떻게 그러냐고? 물어보니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안 받으면 집전화하고


 


안되면 남편한테 전화한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산다면서요..


 


형님이 때로는 의지도 되고 좋으신데, 형님이 아직 직장 생활을 안해보셔서 직장 생활


 


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를 못하세요.. 꼭 제가 바쁜 척 하고 피곤한 척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직장 생활 때문에 집안일에 참석 못하시는 걸 어머님만큼 이해를


 


못하세요.. 그럴 때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머 어쨌든 형님이 어머님께 잘해드리는 건 좋은데, 어머님께서 형님이랑 저랑 비교를


 


하시는게 정말로 스트레스여요.  그렇다고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직장 마치고 시댁


 


가서 시댁 식구들이랑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애기하고.. 그러다가 집에 오면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놓여있고.. 시부모님은 직장 다니니까 하면서 이해하신다고 말은 해도


 


서운하시다면서 말을 좀 막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형님 보고는 계속 맞벌이 하라고


 


하시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어요.. 이해를 하려고 해도 힘들고..


 


게다가 두 분 다 시골에 사셔서 그런지 말이 거의 욕인 경우가 많아요.. 아닌 걸 알면서


 


도 저는 또 저 나름대로 이게 잘 안 받아들여지구요..


 


그리고 형님이 아기가 있는데 시댁에서 아기를 정말로 전혀 안 돌보세요.. 어머님께서


 


아기 좀 챙기라고 말하실만큼;; 처음에는 아기가 너무 이뻐서 안아주고 돌봐주고 했는


 


데 형님이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제가 오면 아기 저한테 맡기고 TV 보시구요;; 제가


 


밥 먹을 동안에만 잠시 봐주시는데 밥 먹는 게 먹는 게 아니네요.. 정말로 시댁 갔다


 


오면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무엇보다 많이 서럽네요.. 내가 왜 이러나 싶고..


 


 


3. 휴가


 


시댁은 가족애가 정말로 대단하더라구요. 여름 휴가 같은 걸 받으면 가족 단체로 놀러


 


가구요. 전 제 남편과 그냥 오붓이 보내거나 아니면 좀 쉬고 싶은데 말이죠.


 


명절 때 못하는 거 휴가 때라도 친정에 좀 하려고 하는데도 왜 너희만 빠지냐면서,


 


가족들끼리 가는데 다 같이 가야지 하면서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직장 때


 


문에 시댁에 자주 가지도 못하는 거 들먹이면서요.. 남편은 익숙해져 있다고 해도 전


 


정말이지 남편이 아닌 시댁과 결혼한 느낌이어요. 다른 친구들 보면 명절 때 힘들어서


 


그렇지 명절때만 주로 모이던데.. 이건 머 하루가 멀다하고 부르시고 서운해하시고..


 


또 저번에는 결혼 기념일이라고 해외여행 가신다는데 그 동안에 집 청소 같은 거 좀


 


해놓으라고 하셔서 직장 마치고 시댁 가서 청소기 밀고 설거지 하고 하는데 속상해서


 


한참 울었습니다. 설거지는 쌓여있고 빨래도 쌓여있고.. 이리 저리 청소하고 집안일


 


하다가 허리 아프다던 엄마 생각 나면서 외동딸이라고 키워줬는데 아프다고 해도 도와


 


드린 것도 없다는 죄책감도 많이 들더군요..


 


 


4. 김장 및 행사


 


주변에 봐도 김장을 참 많이 담그더라구요. 저희 어머님은 절에서 직책 있으시다면서


 


절에서 김장 하는 거까지 다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버님께서 회사 하시는데 회사


 


김장도 담그시구요.. 그리고 종가집이어서 그런가.. 친척들 줄 것들도 조금씩 다 하시


 


더라구요.. 김치에 맛있으라면서 굴을 넣는데 전 굴 보기만 해도 속 울렁거리는 체질


 


이구요.. 김장하다가 속이 울렁거려도 참다가 결국은 구토했네요.. 그랬더니 처음에는


 


임신 아니냐면서 그러시더니 말씀드리니 저보고 까탈스럽다고.. 못마땅해하시구요..


 


김장도 양은 얼마나 많은지 사실 할 엄두도 안 나구요.. 형님은 익숙해지셔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괜찮은지 잘하세요.. 어머님은 제가 이상하다고 하시구요.. 어머님이랑


 


있다 보면 저 혼자 마치 외계인 같다고 해야 되나요..? 나름 좋은 직장 좋은 연봉 받고


 


사회적 지위 있는데 시댁만 가면 구제불능이나 짐이 된 것 같은 느낌이어요..


 


그리고 어머님이 불교쪽이어서 그런가.. 돼지 머리 놓고 상 차리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 TV에서만 보던 거라 어색하고 뭘 어떻게 해야 될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회사에 한다던데 회사 사람들 먹을 거까지 다 조금씩 준비하더라구요.. 그걸 또 직접


 


장보고 다듬고 요리하고 하는데.. 저는 1년에 무슨 명절을 몇 번 치르는 것 같네요..


 


 


5. 기타


 


저는 기독교고 어머님은 불교 신자세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집 사 주실 때도 절에서


 


스님이 정해준 날짜랑 이런 거 다 하나하나 고려하시더라구요. 원래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아기 생기면 아기 이름도 작명소에 가서 짓는다고 하더라구요. 아기 욕심이 있


 


는만큼 아기 이름은 저와 남편이 의논해서 짓고 싶은데 남편은 다 좋아라고 하는건데


 


왜 그러냐면서 그러고 게다가 저희 집에 부적을 그렇게 붙이려고 하십니다. 저는 솔직


 


하게 심하게 거부감 들고요. 어머님 집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희 집에까지 그러는 건


 


심한 참견 같구요.


 


또 어머님 친정이 과수원을 하시는데 과수원 일하는 거 외할머님 도와드려야 한다면서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내려가세요. 가서 그 시골에서 모기 다 물려가면서 과수원


 


일 하는데.. 마음 고생은 없는데 갔다 오면 정말로 너무 힘들어요..


 


혹시나 그 날 무슨 교육 있거나 다른 일이 있어서 못 가면 그렇게 눈치를 주십니다.


 


평일에도 시댁 못 오고 명절 때는 비실비실 하고 외할머니 댁에도 못 내려가냐면서.


 


도대체 저보고 하는 게 뭐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형님처럼 못하는 만큼 장 볼 때 어머님 장도 같이 보고 명절 때나 기념일 때 항상


 


백화점에 가서 좋은 거 해드리고 가끔은 반찬 할 때 일부러 많이 해서 형님이랑 어머님


 


갖다 드리기도 하는데.. 보시기에 많이 부족한 모양이어요..


 


 


 


남편한테 시댁말 할 때마다 남편은 어머님이 어릴 때 자기 키운다고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셔서 어머님한테 잘해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머님이 저한테 욕처럼 그렇


 


게 말해도 원래 말투가 그러니 이해하라고 하구요.. 남편은 제가 맞춰주길 바라는 것 같


 


아요.. 결혼 하니까 시댁 때문에 친정에 너무 못해주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그리고 노력한다고 해도 항상 못마땅해 하시는 시부모님 때문에 힘들구요.. 남편은


 


다정다감하고 자상한데 중간자 역할로써는 아니네요..


 


친정에는 속상해하실테니 말은 못하겠고 점점 가슴에 응어리만 늘어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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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부부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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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 추천 0 | 09.29  
결혼생활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요 ㅠㅠ
0    0
네? | 추천 0 | 09.28  
신랑이 젤로 짜증나...

난 저런집에서 못산다.

신랑이 아직도 좋다는거 보니...님 더 당해봐야 정신차릴려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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