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를 '노모포비아(no-mobile-phone phobia)'라고 한다. 휴대폰이 전화기능만 하던 시대와 달리, 다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곁에 없으면 극도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에 시달린다면 이는 정상을 벗어난 상태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러셀 클레이턴 교수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우리의 인생 영역을 확장시키는 기능을 한다”며 “그래서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자신의 일부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컴퓨터매개통신저널(Journal of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부터 떨어져있으면 두뇌의 사고 기능이 손상되는 등 실질적으로 심리적 혹은 생리학적인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 만큼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서적 의존성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을 때 이를 노모포비아라고 칭할 수 있을까. 의사소통 단절에 대한 두려움, 정보 접근이 어려워진다는 점에 대한 불안감 등을 기준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팀이 노모포비아 자가진단법을 개발했다. 각 질문에 1~7점까지 점수를 매기면 되는데, 해당 항목에 강하게 동의할수록 7점, 동의하지 않을수록 1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면 된다.
1.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속적 정보접근이 불가능하다면 불편한 느낌이 들 것이다.
2.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려는 순간 할 수 없다면 짜증이 날 것이다.
3. 날씨나 사건ㆍ사고 등 뉴스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불안해질 것이다.
4.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은데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화가 날 것이다.
5. 배터리가 나간다면 두려워질 것이다.
6. 이번 달 데이터가 전부 소진된다면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다.
7. 와이파이를 연결할 수 없다면 신호가 잡힐 때까지 연결를 시도할 것이다.
8.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쓸 수 없다면 길을 잃을까 두려워질 것이다.
9. 잠깐동안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면 체크하고 싶은 욕구가 커질 것이다.
※ 10~20번은 “만약 나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답한다.
10. 가족이나 친구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점이 불안할 것이다.
11. 가족이나 친구가 나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걱정할 것이다.
12.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불안할 것이다.
13. 가족이나 친구와 종종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점이 초조할 것이다.
14. 누군가로부터 연락이 왔는지 알 수 없어 짜증이 날 것이다.
15. 가족이나 친구와의 연결이 끊길까봐 불안해질 것이다.
16. 온라인상 정체성을 잃게 될까봐 두려울 것이다.
17.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지 못한다는 점이 불편할 것이다.
18. 스마트폰 업데이트 알림을 받지 못해 기분이 이상할 것이다.
19. 이메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어 불안해질 것이다.
20.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기분이 묘할 것이다.
◆20점 이하= 노모포비아가 전혀 아니다. 스마트기기와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1~60점= 약한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옆에 없거나 와이파이가 연결이 안 되면 약간의 조바심이 날 수 있지만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61~100점= 중간 강도의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에 제법 의존하는 편이다. 길거리를 걷거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도 종종 스마트폰을 체크한다.
◆101~120점= 심각한 노모포비아. 잠깐이라도 스마트폰 없이는 불안하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도 스마트폰, 잠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보는 것 역시 스마트폰이다. 하루 활동의 상당수도 스마트폰 의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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