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신발을 사는데 들어가는 돈이 5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자. ‘정장용 명품구두 하나만 사는데 몽땅 사용하겠습니까?’ 물론 ‘아니오’일 것이다. 아마도 주말을 위해 캐주얼 구두를 살 것이고, 운동할 때 필요한 운동화, 직장과 공식적인 자리를 위한 정장구두, 겨울을 위해 부츠를, 그리고 여름에 필요한 샌들도 살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 모든 사람이 펀드수익률이 좋다고, 예금금리가 높다고 해서 하나의 상품에만 투자할 수는 없다. 처녀총각이 궁합이 맞아야 잘 살듯이, 나와 금융상품도 궁합이 맞아야 내가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투자 정답’은 없으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라이프스타일과 인생계획에 따라 투자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투자기간의 여유가 많은 젊은 나이라면 저축보다는 투자의 비중을 높여 공격적인 투자를, 고정수입 없이 퇴직금이나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생활자나 은퇴를 앞둔 연령대는 저축비중을 높여 불확실한 투자수익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해야 한다. 연령대별 특징을 살펴보면 직장인을 기준으로 할 때, 소득수준은 40대 말이나 50대 초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자금수요는 30대 말부터 50대 초까지는 집장만과 교육비 수요가 크며, 60대 이후에는 노후생활자금의 수요가 커지게 된다.



◆어린이~10대: 용돈을 활용한 경제공부의 시작과 장래 목표를 설정하자



우리 세대가 받아온 경제교육 재테크 교육의 전부는 악착같이 벌어 안 쓰고 저축해야 한다는 개념이었다. 이제는 단순한 저축보다는 현실적인 경제흐름을 이야기하면서 경제에 대한 이해와 돈의 소중함, 저축과 이자를 통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교훈을 주면서 재테크 개념을 심어줘야 한다. 적절한 상품으로는 투자기간이 길고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형펀드를 권한다.



◆20~30대: 재테크의 시작,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



직장생활을 갓 시작한 사회초년생 시절로 재무목표를 먼저 설정해야 할 시기이다. 이때는 재테크 목표를 종자돈 마련과 내 집 만들기에 둬야 하며, 이를 위해 소득 중 절반은 무조건 저축과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소비해야 한다. 또한 어차피 들어야 할 보험이라면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싸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30대: 내 집 마련자녀 교육비노후자금 준비로 바쁜 시기



30~40대에는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자녀학자금, 주택구입자금, 그리고 노후 자금을 슬슬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세제혜택과 노후준비, 자녀학자금 등을 위해서 연금저축 및 VUL, 장기주택마련 등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추천 상품으로는 개인연금, 장기주택마련상품, 적립식펀드 등이 있다.



◆40~50대: 적극적인 자산형성기로 절세상품도 활용해야



40~50대에는 그간 열심히 모은 목돈을 본격적으로 굴려야 할 시기이다. 재산 중 절반 정도는 안정형 상품에 그리고 나머지는 부동산이나 주식 및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30대에 가입한 연금상품도 노후대비를 위해 불입액을 늘려나가는 것도 좋다. 또한 치매와 같은 노후 질환에 대비하여 장기간병보험에 가입하여 유사시에 간병비를 매월 받을 수 있는 대비도 필요하다.



◆60대: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 절세상품은 필수



60대 이후에는 수익률보다 위험분산과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1인당 3000만 원까지 비과세되는 생계형상품과 9.5%로 세금을 우대적용하는 세금우대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보다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후순위채권, 하이브리드 채권 등이 있으며, 생활비 등 유동성자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