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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에 이어 국민 프로듀서들이 그룹 엑스원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높은 화제성 만큼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엠넷 ‘프로듀스x101’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서는 연습생 20인의 파이널 무대와 엑스원의 최종 데뷔 멤버가 공개됐다. 마지막까지 국민 프로듀서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향해 문자 투표를 행사했고 센터 김요한을 필두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까지 데뷔 멤버과 확정됐다.
그런데 방송 이후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팬들은 순위별로 일정한 득표 수 차이가 반복된다며 우연의 일치가 아닌 제작진의 임의적인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차,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의 표차,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의 표차, 7위 이한결과 8위 남도현의 표차가 모두 2만 9978표로 같다.
또한 '7494'와 '7495'라는 특정한 숫자의 배수로 모두 분석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8위 남도현과 9위 차준호, 9위 차준호와 10위 강민희의 표차 각각 7494표, 7495표이고 15위 송유빈과 16위 김민규, 16위 김민규와 17위 이세진도 마찬가지다.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제작진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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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엠넷 측은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24일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 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조작이 아닌 실수라고 선을 그었다. 제작진은 “득표 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 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있었지만 순위의 변동은 절대 없었다고 거듭 강조한 제작진이다. 이 해명으로 엑스원 멤버들의 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다른 이들의 팬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5일 '프로듀스X101' 측에 “어떠한 가공도 되지 않은 데이터 공개.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해명.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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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논란이 식지 않자 제작진이 경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를 뒀다. 26일 제작진은 “논란이 발생한 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고 밝힌 것.
그리고 하루 만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듀스x101' 방송 조작 의혹에 대해 전날 엠넷에서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가면 국민 프로듀서들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연습생들이 겪었을 혼란과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될까. 구슬땀을 흘려 엑스원 멤버로 데뷔 꿈을 이뤘지만 축하보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이들, 데뷔에 실패했지만 연일 논란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마음껏 다음 꿈을 꾸지 못했을 이들까지.
경찰 수사로 뿔난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진정시킨 뒤 연습생들 모두 꽃길을 향해 걸어갈 터다.
/comet568@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