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이 김해숙의 병을 알고 눈물 흘렸다. 9월 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95회 (극본 조정선/연출 김종창)에서 전인숙(최명길 분)은 박선자(김해숙 분)가 폐암 말기란 사실을 알았다. 전인숙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박선자를 찾아가 임신한 딸 강미리(김소연 분)를 다시 한 번 부탁하려 했지만 박선자는 “왜 평생 내게 부탁만 하냐”고 성내다 피를 토했다. 전인숙은 경악하며 “언제부터냐. 무슨 병이냐”고 물었다. 박선자는 “몰라. 폐암인가. 암만 생각해도 억울해 죽겠다. 평생 음식 장사하느라 가스불 앞에 서있어서 그런가. 넌 뭐 안 죽을 거 같냐. 너도 죽어. 인간은 다 죽어. 그런데 내가 먼저 가는 것뿐이니까 넌 신경 쓰지 말고. 네 손주 나한테 떠맡길 생각하지 마라”고 답했다. 전인숙이 “그럼 병원 가셔야지. 여기서 왜 이러고 계시냐”고 묻자 박선자는 “내가 병원을 어떻게 가냐. 하나는 제 자식 6년 키워줬더니 회사 그만두고 정신 못 차리고. 하나는 임신했는데 어떻게 신경을 쓰게 하냐. 하나는 결혼하네 마네 하는데 그거 처리해야지 어떻게 병원에 누워 있냐”고 자식들 걱정을 늘어놨다. 전인숙이 “그래도 병원 가셔야 한다”고 설득하자 박선자는 “산다는 보장만 있으면 갔겠지. 그런데 가망이 없단다. 안 간다. 죽을 날 기다리고 있냐. 나 박선자 인생 그렇게 쩨쩨하게 안 살았다”고 시한부 인생까지 고백했다. 전인숙은 박선자의 고백에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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