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를 단일 브랜드명으로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2~3월에는 갤럭시S 시리즈를 8~9월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그러나 양 브랜드 모두 올해 시리즈 넘버링 '10'을 넘어섰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최상위 플래그십 기종으로 추가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브랜드 개편이 수면 위로 부상한 셈이다.
15일(현지시간) IT(정보기술) 관련 유명 트위터 사용자 에반 블레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노트 구분을 없애고 플래그십 제품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에 출시할 11번째 제품은 갤럭시S 대신 '갤럭시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브랜드 재편 이상의 것"이라며 "S펜을 가진 갤럭시S 시리즈로 제품을 통합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
삼성의 갤럭시 브랜드 개편설이 제기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은 올해 초 갤럭시S10 출시 간담회에서도 "차기 갤럭시S 제품을 '갤럭시S11'로 부를 가능성이 적다"며 브랜드 통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두 제품 장르간 차별성은 뚜렷했다. 그러다 2016년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부터는 그 차이가 확연히 줄었다. 갤럭시S8부터는 플러스 모델이 추가되면서 'S펜'을 제외하곤 기능이 사실상 대동소이하다. 갤럭시 노트가 S펜을 탑재한 갤럭시S+(플러스) 모델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삼성 내부에서도 양 제품 브랜드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 또한 삼성 갤럭시 브랜드 개편설을 부추기는 주 요인이다. 지난 6일 국내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24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출시되자마자 10분 만에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국내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출고가격보다 많은 웃돈에 '갤럭시 폴드' 가 거래되는 진풍경이 속출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제품 출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홍콩에서도 약 3만8000홍콩달러(약 57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 결함 논란을 딛고 5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재등판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별다른 제품 결함 논란이 제기되지 않는 한 '갤럭시 폴드'가 삼성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잡을 공산이 커진 셈이다. 삼성은 현재 두 번째 폴더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갤럭시 폴드와는 형태와는 다른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화면 접히는 방식이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예전 폴더폰처럼 접힌다. 화면은 6.7인치 OLED(유기능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접으면 반 정도 크기로 작아진다. 이 모델은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더 얇고 가벼우며, 가격도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에 대해 "앞으로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