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의회 정회' 결정이 위법하다고 판단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존슨 총리는 이날 대법원 판결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분명히 우리는 법원 판결과 사법 절차를 존중할 것이다"라면서도 "재판부와 강력하게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의회는 다시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옳은 결정이 아니다. 의회 정회는 이러한 도전 없이 수 세기 동안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부터 정회에 들어간 영국 하원은 25일 오전 11시 30분 재개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대법원의 판결이 브렉시트 합의를 얻는 것을 더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여왕 연설'이 열리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여왕 연설' 전에는 의회를 정회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이는 새로운 의회 정회 시도를 시사한다고 영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존슨은 10월 31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좌절시키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서 "의회를 정회할 수도 없고, 총선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10월 31일 EU를 떠나기로 법에 정해져 있다"면서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 국민들은 의원들이 하나로 뭉쳐 국익을 위해 이를 해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야당 등에서의 요구와 달리 존슨 총리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