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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내 연기는 길에서 배운 것‥짠한 이미지도 괜찮아”[EN:인터뷰]
쓰다 | 2020.05.07 | 조회 304 | 추천 0 댓글 1

뉴스엔 배효주 기자]

할리우드의 중심이라는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당당히 섰던 최우식을 기억한다. "해외 유명 미식 축구 선수나 할리우드 배우가 SNS로 응원 메시지를 다 보내주더라"며 한결 높아진 인지도를 자랑한 그는,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시니 효자가 된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으로 다시 한 번 글로벌 무대에 나선 최우식. 그는 '사냥의 시간'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좀 잘생기게 나온 거 같아 좋았다"고 수줍게 말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 모습을 레퍼런스 삼았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머리 스타일이 제일 걱정됐어요. 윤성현 감독님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반항기 넘치는 사진을 레퍼런스로 가져오셨죠. 제 사진 옆에 디카프리오 사진이 붙어 있는데 너무 차이가 나길래 '내가 이 머리를 하면 이런 느낌 안 날 텐데?' 걱정했었어요. 영화를 보니 캐릭터와 잘 어울린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기생충'에서 기우는 대담한 범죄 행위를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인물이었다. '사냥의 시간' 기훈 역시 입은 거칠지만, 친구들의 일탈에 걱정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대사에 욕설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거든요. 애드리브로 계속 나온 거 같아요.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입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와 비슷했죠. '사냥의 시간'을 찍으면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초반 이후로는 계속 공포에 질려있는 연기를 해야 했거든요. 진땀 흘리는 얼굴을 많이 보여드렸어요. 어떻게 하면 극도로 긴장된 공포감을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항상 똑같은 얼굴로 공포감을 표현하면 이상했을 거 같아요. 특수 효과로 땀 분장을 했는데 그게 잘 통한 거 같아요."

청년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을 연이어 맡았다. 최우식은 "성장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나 역시 크는 듯한 착각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일부러 그런 역할만 골라서 한 건 아니지만, 매력이 있는 건 확실해요. 봉준호 감독님께서 제가 왠지 모르게 짠하게 생겼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런 이미지가 있나?' 싶었죠. 캐릭터가 성장하면 저 역시 따라 성장한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하곤 해요. 역할과 헤어질 때 슬프긴 하지만 같이 성장한 그 느낌이 좋아요."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다는 최우식. 그는 본인 특유의 연기를 두고 '길에서 배운 연기'라고 표현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생충' 속 처절한 기우도, '사냥의 시간' 속 공포에 질린 기훈도 설득력을 얻었다.

"사실 베이스가 탄탄하지는 않거든요. 길거리에서 배운 연기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 게 더 행복해요. 감독님과 현장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정말 기뻐요. 집중해서 빠져들어서 기절한 듯 그 순간이 기억이 안 날 때요. 그런데 요즘엔 종종 '계산이 좀 필요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포인트를 짚어가며 하는 연기가 중요할 때도 있는 거 같더라고요."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최우식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 웃음 속, 앞으로도 쭉 대세일 거라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연기를 할 때 계산없이 하는 그 과정이 즐겁다고 느껴요. 처음 '촐싹대는 캐릭터만 맡는 거 아냐?'라는 말을 들었을 땐,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그저 연기하는 게 재밌어서 별로 상관 안 했어요. 그러다 운 좋게 '거인'이라는 작품을 만났고, 거기서 짠한 이미지를 얻었죠. 그걸 봉준호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옥자'에 출연했고, 또 '기생충'에까지 나오게 된 거죠. 마치 나비효과처럼 조그마한 일이 크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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