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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유이 “30대 되니 여유 생겨, 성숙해지고 단단해졌다” [스타@스타일]
놀히타리 | 2021.11.05 | 조회 1,097 | 추천 0 댓글 1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예고 없던 비가 내리던 어느 가을날, 어둑한 하늘에 제법 굵은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야외 현장 한가운데 유이(33)가 서 있다. 궂은 날씨에도 프로페셔널한 모델 포스 뿜어내며 ‘인생 화보’ 척척 찍어내는 그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tvN 새 드라마 ‘고스트 닥터’ 스케줄 틈을 비집고 잡은 촬영이라 피곤할 법도 하건만, 비를 맞으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하게 촬영에 임하는 모습에 스태프 전원 ‘유이앓이’에 빠져버렸다는 후문. 비구름 잔뜩 낀 현장이 유이 덕에 화사해진다. 얼굴, 몸매, 연기, 인성까지 다 갖춘 진정한 ‘팔방미인’ 유이를 만났다.

Q 하필 야외 화보 촬영 일에 비가 내렸어요. 궂은 날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스텝들을 격려해 주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오늘 촬영 어땠나요?
▲ 제가 비를 부르는 여자인가 봐요(웃음).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예전에도 야외 화보 촬영하는 날 비가 내렸거든요. 날씨를 제 힘으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보다도 스텝 분들이 더 고생이 많으시죠. 예쁜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비를 맞으면서도 모두들 노력해 주시니 저도 힘내서 더 파이팅 넘치게 촬영하게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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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먹방’과 ‘다이어트’ 이 두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인정받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일을 유이 씨가 해내고 있어요. 군살 하나 없이 늘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해요.
▲ 자전거를 수시로 타는 편이에요. 스케줄이 있는 날이면 무조건 한 시간씩 헬스장 가서 사이클을 타요. 공복에 유산소를 하면 붓기도 싹 빠지고 속도 편안해지거든요. 식단 조절을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운동을 빡세게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또 특별한 관리법까진 아니지만 평소 물 마시는 걸 중요시해요. 하루에 2리터씩은 꼭 마시려고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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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 ‘내돈내산’ 보디 프로필 촬영 후 8kg이 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군살이 ‘1’도 없던데요. 정말 요요가 온 게 맞나요?
▲ SBS ‘맛남의 광장’에 출연했을 때 한 말이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줄 몰랐어요. 보디 프로필 찍으려고 감량했던 몸무게가 원 상태로 돌아온 것뿐인데, 말이 와전돼서 ‘보디 프로필을 찍으면 더 요요가 온다’고 해석을 해버리는 분들 계시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고요. 보디 프로필을 촬영할 당시엔 예쁘게 찍고 싶어서 식단도 운동도 철저히 해서 감량을 했던 거고, 지금은 드라마 촬영 중인 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어요. 몸무게보다도 근육량과 체지방률을 조절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음식도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맵부심’이 있으시던데요. 예능에 나와 매운 음식 맛있게 드실 때마다 대리만족 제대로 하고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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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매운 음식은 일상 그 자체인 것 같아요. 특별한 날마다 먹는 게 아니라 하루 한 번씩은 꼭 매운 음식을 먹는 편이에요. 저에게 습관 같은 거랄까요(웃음). 매운 음식은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키워드인 것 같아요.

Q IHQ ‘스파이시 걸스’는 매운 음식 좋아하는 유이 씨를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어요.
▲ 그러니까요. 엊그제 종영을 해서 아쉬움이 크지만 촬영하는 내내 녹화하러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즐기면서 촬영을 했어요. 실제로 제가 다니는 단골 맛집도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고, 제가 몰랐던 매운 음식 맛집도 여러 곳 알게 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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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BS2 ‘하나뿐인 내 편’ 이후 오랜만에 안방 복귀작 소식을 들려줘서 반가웠어요. 현재 촬영 중인 새 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됐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저도 오랜만에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뻐요. ‘고스트 닥터’는 배경도 실력도 성격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빙의로 인해 영혼과 몸이 하나로 합쳐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메디컬 드라마예요. 제가 맡은 역할은 신경외과 의사 장세진 역이에요. 의사 역할에 처음 도전해 보는 거라 설레기도 하지만, 의학 용어 외우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재미있게 촬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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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이 씨를 포함해 정지훈, 김범 등 캐스팅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떨지도 궁금해요.
▲ 정지훈, 김범 배우와는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건데요. TV로만 보던 배우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새로운 느낌이에요. 아직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호흡을 몇 번 안 맞춰봤는데, 앞으로 함께 힘내서 열심히 촬영할 예정이에요.

Q 배우로 전향한 지 언 5년 차, ‘선덕여왕’ 때부터 하면 10년이 훌쩍 넘어요. 이제 ‘연기의 맛’을 조금은 알게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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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요. 연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특히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늘 고민하고 연구를 해요.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의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Q 로코, 멜로, 주말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해왔잖아요. 가장 기억나는 작품 하나를 꼽는다면 어떤 건가요?
▲ ‘하나뿐인 내편’을 꼽고 싶어요. 가장 최근에 찍은 작품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제 이름이 아닌 작품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요즘도 지나가다가 저를 보면 ‘도란이’로 불러주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럴 때마다 엄청 뿌듯하면서도 감사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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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느덧 연예계에서 활동한 지 12년 차네요. 때때로 슬럼프도 있었겠지요.
▲ 있었죠. 예전엔 슬럼프가 올 때마다 스스로를 엄하게 채찍질했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선택이 맞는걸까?’, ‘왜 난 이렇게 행동을 했을까?’ 하면서 끊임없이 되돌아봤던 것 같아요. 근데 스스로를 괴롭힌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더 지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안 그러려고 해요. 설사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한다 해도 채찍질하기 보단 그냥 스스로를 위로해 주려고 해요. ‘잘한 일이다, 최선을 다했다’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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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대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제 연기를 보고 위로와 희망을 얻는 분들을 봤을 때. 그때 느끼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큰 힘을 얻어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 잘 해내고 싶어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Q 데뷔는 걸그룹이었어요. 무대가 그리울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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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가 그립다기 보단 춤을 다시 추고 싶어서 요즘 취미로 이것저것 배우고 있어요. 또 제가 요즘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흠뻑 빠졌거든요. 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부턴 걸스힙합을 배우고 싶어졌어요.

Q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어요. 삼십대의 삶은 어떤가요. 20대 때와 달라진 것들이 있나요?
▲ 20대 때는 늘 바쁘고 조급했던 거 같아요. 일할 때도 쉴 때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은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20대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여유도 생기도 편안해졌어요. 스케줄 없을 땐 혼자 여행도 가고 카페도 가보고, 가끔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릴 때도 있어요(웃음). 여유를 가져보니 오히려 제가 원하는 게 뭔지 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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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 유이의 최종 목표는 뭔가요?
▲ 그냥 지금의 제가 좋은 것 같아요. 데뷔 때부터 늘 스스로를 다그치고 채찍질하면서 살았거든요. 요즘엔 마음에 여유도 생겼고, 많이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아서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지금처럼 저를 아끼고 보듬어주면서 살고 싶어요. 흔들리지 않고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게 목표라면 목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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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황연도

앳스타일(@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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