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성장한 곳인 호남지역의 방언사전을 올려봅니다. <태백산맥>의 염상구 말마따나 전라도 사투리는 '끈끈허고, 찰방지고, 매시라운' 말이 많습니다. 이렇게 매력있는 전라도 사투리가 이 기회를 통해 널리 보급되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표준어에 대한 정의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광주말'로 바뀔 날도 멀지 않기를 바랍니다. (농담입니닷~~ ^^;) 호남방언은 그 액센트와 인토네이숀이 생명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대충 티비에서 개그맨들이 어설프게 흉내내는 말로 배우다가는 망치기 십상입니다. 실제 발음이 궁금하신 분들은 메일 보내십셔.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이 담긴 웨이브 화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푸하, 이것도 농담입니다...^^;)
호남방언의 특성 부분은 <국어학 개설>(이익섭, 학연사)에서 발췌한 것이며, 방언 어휘사전은 <태백산맥 다시 읽기>(권영민, 해냄출판사)에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저는 단지 옮기는 수고만을 했습니다. 어휘의 용례는 모두 <태백산맥>에서 따온 것임을 밝힙니다.
호남방언의 특성
전라도 방언을 河野六郞은 경상도방언과 묶어 남선방언(南鮮方言)이라 하였다. 오늘날 남부방언으로 바꾸어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전라도 방언과 경상도 방언은 공통적인 면이 많이 있다. 우선 그 중 대표적인 것들 몇 가지를 (이들 중 어떤 것은 어느 한 방언에만 해당한다. 가령 예문 ⑵에서 전라도방언에도 쓰이는 것은 '새비' 뿐이다.) 봄으로써 이 방언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중세국어에서 'ㅿ, ㅸ'으로 표기되던 것들이 이 지방에서는 각각 'ㅅ'과 'ㅂ'으로 살아남은 것을 들 수 있다.
⑴ 가실(가을), 모시(모이), 여시/야시(여우), 나숭개(냉이), 잇어라(이어라), 젓으니(저으니), 낫았다(나았다)
⑵ 새비(새우), 누베(누에), 호박(확), 추비(추위), 더버서(더워서), 달버요(달라요), 고바서(고와서)
등이 그 예다. 'ㅅ'유지형은 중부에서도 꽤 넓게 발견되나 'ㅂ'유지형은 경기도 중심의 중부나 그 이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음들이다. 그만큼 古形이 남부에 많이 유지되어 있는 것이다.
또 중세국어의 'ㆍ'가 'ㅗ'로 변한 특이한 단어들이 있는 것도 전라도방언과 경상도방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⑶ 포리(파리), 폴(팔), 모실(마을), 몰(말), 노물(나물), 볽다(밝다), 몰르다(마르다), 폴다(팔다)
등이 그 예인데, 이들의 'ㅗ'는 중부에서는 'ㅏ'로 되어 있어 'ㆍ'의 음가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면서 이 방언들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어두의 평음이 경음화한 현상도 두 방언에서 두드러지게 많이 발견되는 현상이다.
⑷ 뚜부(두부), 삐들기(비둘기), 까지(가지), 깡냉이(옥수수), 까락지(가락지), 똘배(돌배)
등 중부에서 평음으로 발음되는 어두 자음이 된소리로 발음되는 예들이 대단히 많다. 이러한 현상은 충청도에도 많고, 나머지 지방에서도 특히 현대로 올수록 많아지는 현상이지만 이 남부에서 그 정도가 가장 심하다.
ㅣ역행동화가 유난히 심한 것도 이들 방언의 특징이다. '잽히다'(잡히다)니 '괴기/게기'(고기) 등의 ㅣ역행동화의 분포는 전국적으로 상당히 넓으며, '뱁이다, 맴이다'처럼 명사가 뒤에 조사를 만나 ㅣ역행동화를 일으키는 현상은, 충청도 일부 지방에서도 발견되지만 이 남부방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라 할 만하다.
⑸ 뱁이(밥이), 맴이(마음이), 떽이(떡이), 해기 싫다(하기 싫다), 헤리(허리)
이상으로 비록 전라도방언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전라도방언의 중요한 특징의 일부인 현상들을 살펴보았다. 이 외에 그야말로 전라도방언을 특징짓는, 이 방언 고유의 것이라고 할 만한 특징들도 많다.
전라도 방언의 특징도 어미에서 많이 나타난다. '-는데'의 뜻을 나타내는 '했는디, 그란디'의 '-는디', '-니까'의 뜻을 나타내는 '비쌍깨, 그랑깨, 간당깨로'의 '-ㅇ깨' 및 '-ㅇ깨로'는 특히 이 방언을 특징짓는 어미들이라 할 만하다. 표준어의 '-요'에 해당하는 '입었어라우'(입었어요), '좋구만이라'(좋구만요)의 '-라우'나 '-래요'에 해당하는 '나 갈라요'의 '-라요', 또 '잘 크지야?', '응, 잘 커야'의 '-야'도 특징적이다.
선어말어미 '-겠-'이 '좋것나, 오것다'처럼 '-것'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존대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시-' 이외에 '가셔라우'(가셔요), '할머니가 외게서'(할머니가 오셔서)에서처럼 '-게/겨-'가 쓰이는 현상도 특기할 만하다. '처럼'이나 '만큼'에 해당할 조사 '맹키'나, '듯이'에 해당할 '데끼'도 이 방언을 특징짓는 형태들이다.
문말에 덧붙는 '그래라우 잉', '좋지 잉' 등의 '잉'도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전라도방언의 하나다. 표준어 '응'에 해당하는 단어이긴 하나 그 쓰임의 범위가 훨씬 넓다.
어휘에서 특징적인 것 몇 개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⑹ 괴비(호주머니), 뺑도리(팽이), 냉갈(연기), 지(김치), 당각(성냥), 깨벗다(발가벗다), 디끼다(뒤집다), 시피보다(업신여기다), 방구다(겨누다), 이정스럽다(꼼꼼하다), 애서롭다(부끄럽다), 호숩다/호상지다(흔들거려 재미있다), 쬐깨(조금), 꼬꼬비(찬찬히), 뜽금없이(예고없이, 갑자기), 포도시(겨우), 싸게(速히), 무담시/맬갑시(괜히), 땜시/땀시/땀새/난시(때문에)
전라도방언의 음운 체계는 표준어와 가깝다. 일부 지방에서는 'ㅐ'와 'ㅔ'가 변별되지 않지만 되는 지역도 많으며 'ㅚ'와 'ㅟ'의 단모음으로서의 발음도 잘 지켜지는 편이다. 특히 'ㅓ'와 'ㅡ'의 대립이 뚜렷하여, 전체적으로 경상도방언보다는 훨씬 표준어에 가까운 방언이라 할 수 있다.
ㄱ
가리 가루 (물이 오르는 이삼월 칡얼 음지에 말렸다가 가리럴 내서 한 주먹씩 묵으먼 하로 세 끼 굶어도 까딱웂다.)
가실하다 가을걷이하다 (맞구만이라. 빨갱이덜이 가실허는 대로 다 몰아가뿌렀구만이라.)
가찹다 가깝다 (가찹기라도 혀도 근심이 덜 되고, 맴도 덜 추울 것인디…)
각다분하다 일을 해나가기가 몹시 힘들고 고되다. (글씨 말이시, 요런 일맨치로 각다분헐 일이 또 어디 있겄어.)
각단지다 저마다. 제각각 (빨갱이 손에 각단지게 아부지럴 잃어뿔고 그 분풀이럴 허겄다는 것인디, 고것꺼정 워쩌크름 못허게 할 것이요.)
간나구 여우나 백여우같은 (저 간나구 겉은 새끼!)
강단지다 강단있다 (남정네가 일 당허먼 예펜네가 강단지고 실하게 버팅겨야 그 집안이 되제. 예펜네가 정신 놓고 휘둘려뿔먼 그 집구석 볼장 다보는 판잉께.)
-갑네 -가 보네 (워따, 오늘은 장이 장맹키로 슬랑갑네.)
개리다 가리다 (그저 바람 불듯말듯허게. 비 온듯말듯허게 숨키고 개레감스로 진득허고 끈허게 허라 그 말이요.)
갤치다 가르치다 (우리 서방 흘긴 고것이 나 것허고 워찌 달분지 갤차주라고 눈물 흘려감스로 사정을 혔겄다.)
갱신 몸을 가누는 일 (감찰님. 금메요. 여편네는 워낙이 빙신이라 높은 양반덜 앞에만 섰다 허먼 갱신을 못헌당께요.)
고상 고생 (남정네 일꺼정 도매금으로 떠맡은 예펜네 고상이 말로 다 헐 수가 웂는 지경이제라.)
골마리 허리춤 (공포를 쏴도 고것이야 공포니께 겁묵을 것 웂고, 우리럴 해산시킬라고 뎀버들먼 서로서로 폴도 끼고, 골마리도 잡고 혀서 죽으나사나 한덩어리로 똘똘 뭉쳐야 쓰요.)
공구리다 공글리다. 단단히 다지다 (요새 공비덜이 천지사방에서 새시로 지랄발광덜얼 시작혔는디, 요것이 아조 요상시런 징존께 맘덜 각단지게 공구려묵어야 헐 것이여.)
공연시 공연히. 공연스레 (해방됐다고 공연시 맘에 바람이 들다봉께 살기만 더 팍팍허제.)
괴비 호주머니 (지 것언 요쪽 괴비에 또 있구만이라.)
그댁잖다 대수롭지 않다 (그댁잖구만이라. 한짝 발목이 접찔렸응께요.)
근다고 그런다고 (근다고 앞이 첩첩이 맥혔이니 북선으로 갈 수도 없고라.)
근천시럽다 잘고 옹색하다 (근디, 나도 그간에 눈치나 살살 봄스로 산 눔이 아닝께 근천시럽게 그 말에 대꾸하고 잡은 생각은 웂소.)
글먼 그러면 (글먼, 걸어. 걸어.)
금메 글쎄 (금메 말이요. 빨갱이, 빨갱이눔덜한테 사람 뺏기고 돈꺼정 다 뺏긴 거 모르시고 오셨는게라?)
긍가 그런가 (허 참, 저 고집통머리! 넘 웂는 저눔에 점 땀세 긍가 워쩐가…)
긍께(로) 그러니까 (긍께… 좌, 좌익…)
기둘리다 기다리다 (엄니 울란지 모른께 찬물 한 그럭 떠다묵고 우리 쪼깐만 더 기둘리자.)
기엉코 기어코 (이눔이 기엉코 일얼 저질러뿌렀구나.)
기연시 기어이 (요리 고상들 혀서 한시상얼 기연시 보기넌 봐얄 것인디 말여…)
깔끄막 비탈 (돌뎅이 지고 깔끄막 올라댕기기도 심이 들겄제만, 장딴지고 허벅지꺼정 푹푹 빠지는 뻘밭에서 돌짐지는 고초에야 비허겄소?)
꼬드라지다 고드러지다. 물기가 말라서 뻣뻣하게 굳어지다 (선상님이 요리 오신 것이 목타 꼬드라져가는 사람한테 물바가치 내리는 고마움이제 멋이겄소.)
꼬랑댕이 꼬리 (그 백여시 꼬랑댕이럴 잡아챘어야 헐 것인디. 와하! 무슨 잡귀가 씌었는지 그러덜 못허고 그 백여시 꾐에 넘어가 술을 받아묵고 말었소.)
꽝아리 백히다 옹이나 혹은 티눈 같은 것들의 통칭 (와따메. 인심쓰는 짐에 그냥 나도 빨치산으로 쳐주제 무신 웬수졌다고 말얼 그리 꽝아리 백히게 하고 그래쌓소.)
꾸척시럽다 새삼스럽다와 유사한 뜻 (꾸척시러운 소리네만, 자네 어째서 그 사상을 포기한 건가?)
꿰비끼다 벌거벗기다 (호랑이 앞에 퇴깽이가 되야 갖고서야 장개럴 간다 헌들 여자럴 꿰비끼기나 허겄고, 연장이 지대로 서지기나 허겄소?)
끌탕 속태우는 걱정 (나가 조 동무럴 좋아허는 대목 중에 한나가 탱자까시겉이 꼿꼿한 양심인디, 요것덜얼 갖고 옴스로 폴세 조 동무가 그 점을 끌탕잡을 것이다 생각혔구만.)
끼대기다 '끼대'는 특별한 의미어가 아니라 꾸짖고 나무라고 욕하는 분위기 설정의 언어 (느그 땀세 우리만 더 배고파진께 싸게 느그 집으로 끼대가뿌러.)
끼대들어오다 '끼대기다'와 같은 의미 (보증서에 도장 하나 눌러달랄 적에는 그리도 야박하게 퇴짜허든 눔이 무신 낯짝으로 집안으로 끼대들어와. 끼대들어오길.)
ㄴ
나사지다 나아지다 (요것이 요리 뻣뻣허니 맛대가리 웂는 것이야 다 처녀라는 표식잉께, 결혼허먼 시나브로 나사지겄제잉.)
남치기 나머지 (땅임자는 나고, 억울허먼 군정에 가서 남치기 물어도라고 혀!)
낭구 나무 (요리 눈물 짜감서 생짜배기 낭구 부지런히 때고 있응께 쪼깐 더 기둘려라.)
내빌라두다 내버려두다 (내빌라두씨요. 내 설움도 풀어야제라.)
냉게놓다 남겨놓다 (재산 많이 냉게놓고 비명횡사헌 냄편 한 풀어줄라는 것인디 아까운 것이 머시가 있겄어.)
넘 남 (넘덜언 다 오는디 니만 안오니께 이 에미 속이 워쨌을 것이냐.)
놉 날일꾼 (어르신. 이 땅은 몇 명만 놉을 사면 금세 농토화시킬 수 있는 땅 아닙니까.)
느자구웂다 버릇없다. 철없고 분수를 모르다 (참말로 요 사람 느자구웂는 것 잠 보소. 코 앞에 남정네 않혀놓고 사람 타령 혀야 쓰겄어?)
늘품있다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원칙은 지키라고 정헌 것잉께 꼭 지켜야 허는 것이야 당연지산디. 고것도 사람이 서로가 위험스로 탈없이 똑바라지게 살아보자고 맹글어낸 것이 분명헐시, 고것얼 지켜도 사람얼 우선으로 생각혀서 받들고 위허는 쪽으로 늘품있이 지키고, 낙낙허게 지키고, 푼더분허게 지키고 혀얄 것이 아니드라고?)
늘핀하다 늘펀하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모양 (이 깔끄막, 저 깔끄막에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헌 시체가 늘핀혔응께.)
-능갑다 -는가 보다 (워메, 인자 두 다리 뻗고 권세 누림시롱 살 만헌 시상이 왔능갑다 했등만 열흘이 못가 요 무신 꼴이당가.)
-능겨 -는가 (지리산 호랭이가 칵 씹었다가 도로 뱉을 요 문딩아, 나만 새끼들허고 어찌 혼자 살라고 혼자 내빼능겨.)
-능마요 -는구만요 (대장님, 여그 오시능마요. 워디 가셨습디여?)
ㄷ
단도리하다 단속하다 (참마로 미안시럽소. 다시는 이런 일이 웂도록 단도리허겄소.)
달게다 달래다 (맴이 통허나마나, 지 신세 각다분헌께 자네허고 일 매듭짓고나가 살살 달게먼 말 듣겄제 워째.)
달브다 다르다 (사람도 지각각 죄도 지각각이라고, 사람마동 진 죄가 달블 것인디 워째서 마구잽이로 쥑이기만 허는지, 날이 갈수록 그 사람덜이 무서짐스로 겁이 살살 난당께요.)
당글개질 고무래질. 그러모으거나 펴는 일 (목구녕이 간질간질허니 당글개질을 허는디, 탁배기가 나올라먼 당아 멀었을끄나?)
-당마요 -단 말이요 (주력부대가 깨져부렀당마요.)
당아 아직 (소리 심 알라먼 당아 멀었어.)
대끼 -듯이 (모른 장작 불땀 씨대끼 키 작은 사람이 물건 크다는 말 알제?)
더터갖고 더듬어가지고 (입산빨갱이덜 집구석 싹 더터갖고 그 새끼덜이 왔다갔는가부텀 조사혀.)
더터묵다 찾아먹다 (한바탕 더터묵을만 혀, 워쩌?)
뎁되 오히려 (법을 지키게 허고 질서를 잡겄다고 온 사람이 고런 폭도들을 엄벌하는 것이 아니라 뎁되 편얼 들어 기를 세워줘?)
도라고 달라고 (땅임자는 나고, 억울허먼 군정에 가서 남치기 물어도라고 혀!)
되나케나 도나캐나. 아무렇게나 (좋아, 근디 되나케나 맹글먼 안 돼야!)
되작되작 차근차근 (니미럴 것. 장터댁 말 듣고 되직되작 생각혀본께 사내자석 배창시 비비 틀리게 허는 영 느자구웂는 말이시잉?)
딜꼬 데리고 (우리 여그꺼정 딜꼬 오니라고 동무 수고가 많었소.)
딜이다 들이다 (어이 천 동무, 고것 일로 딜이씨요.)
땀세 때문에 (죽지 못허고 살아야 할 찔긴 목심 땀세 요리 찔져졌는갑구만이라.)
땅띔하다 알아내다. 어림짐작하다 (서울이라도 땅띔하기가 에로운디 평양이란께 더 땅띔이 안 되느만이라.)
뛰다 맞붙다 (쪼옿 겉은 새끼. 니가 그리 소리질름서 쫓아오먼 나를 워쩔겨! 한분 뛰겄다 고것이여!)
뜨광하다 마땅하게 여기지 않다. 반응이 신통치 않다 (빨갱이한테 총맞고 순사질 못해 묵게 된 것만도 복통해 죽게 억울한 일인디, 그 대신에 그 자리 하나 내도란 것이 과해서 서장님은 그리 뜨광허니 협조를 안허는 거요?)
뜽금웂다 느닷없다 (또 무신 뜽금웂는 소리 헐라고 그러냐?)
띠놓다 떼어놓다 (왜 애인이라도 띠놓고 왔냐?)
띠치다 떨치다 (우리가 헐 일언 역사 투쟁뿐이 웂는디, 나 한나 죽는 것이야 암시랑토 안헌디, 남치기 새끼덜이 짠허고 불쌍허단 생각언 띠치기가 에롭소.)
ㄹ
-ㄹ상불르다 -ㄹ성싶다 (우리덜로 치자먼 빨갱이 중에 빨갱인디, 으쩌요 살레줄 상불르요?)
ㅁ
-마동 -마다 (사람도 지각각 죄도 지각각이라고, 사람마동 진 죄가 달블 것인디 워째서 마구잽이로 쥑이기만 허는지, 날이 갈수록 그 사람덜이 무서짐스로 겁이 살살 난당께요.)
막보기 맞서기 (아하! 나허고 막보기로 나스겄다 그것인디, 쪼오쏘, 막보기로 허겄다면 워디 한분 붙어봅씨다.)
말기다 (싸움을) 말리다 (칠상이 니 멍청이다. 느그 아부지 공산당 못허게 니가 말기제.)
말래 마루 (아, 멋덜 허고 섰나! 싸게 떡시루 쩌 그 말래다 안 내레놓고.)
매롭다 마렵다 (찬물 묵으먼 오줌만 매롭고 더 배고픈디.)
매시랍다 솜씨 같은 것이 깔끔하고 숙련되다 (다 까끔댁이 매시라운께 그러요.)
맥엄씨 공연히. 괜히 (사람 시퍼보덜 말어라. 이 염상구가 맥엄씨 주먹질만 허고 산지 아냐.)
맥질 매흙질. 벽거죽에 메흙을 바르는 일 (그 노친네가 워낙이 엄전혀서 넘 앞에 눈물얼 쏟덜 안 혀서 그렇제, 전신이 눈물로 맥질이 되야…)
맨맛하다 만만하다 (냄편 웂어진 신세에 가면 워디로 가겄소. 맨맛한 것이 친정이제라.)
맴 맘. 마음 (그냥, 맴이 듣고 잡아허요.)
맹키로 -처럼 (엄니, 그렇게 미친 거맹키로 굿허고 요리 아파불먼 무신 소양이 있당가. 돈도 더 받지 못험스로.)
명념하다 명심하다 (야아 명념허겄구만이라.)
모르다 마르다 (나무는 물론 뽀짝 몰른 솔갱이럴 때도록 허씨요.)
모지락시럽다 모질다 (참말이제 혀도혀도 너무덜 한다. 세세만년 살 것도 아닌 한평상에 워찌 그리 모지락시럽게 척지고 살라고 허는고.)
모지래다 모자르다 (일본놈둘언 처녀럴 각단지게 돌아감서 범허고넌 그것도 모지래 독사럴 잡아다가 처녀 거그다가 틀어넣어 쥑인 것이여.)
모트다 모으다 (잠시 밀리면 또 심 모타서 밀어붙일 작정을 혀야제 북쪽으로 가면 여그넌 워쩔 것이요.)
목심 목숨 (목심 지키는 일이 젤 중헌 일잉께.)
몬뎅이 꼭대기. 정상 (그리는 못허겄다는 나 생각은 제석산 몬뎅이에 꽈가 박은 말뚝잉께!)
몰뚝잖다 못마땅하다 (우리가 시방 기분이 몰뚝잖은 것이 그까징 것 퇴학당허고, 안당허고 땀세요, 워디?)
몰악시럽다 인정없다 (어허, 머리도 안까진 양반이 워째 넘 물건값을 저리 몰악시럽게 휘려때린당가.)
몰키다 몰리다 (사람덜이 저리 몰키는 것도 인공시상에 바래는 것이 많기 땀세 그러는 것인디.)
무담시(무담씨) 공연히 (무담시 당신이 고상허시게 생겼구만요.)
무신 무슨 (엄니, 그렇게 미친 거맹키로 긋허고 요리 아파불먼 무신 소양이 있당가. 돈도 더 받지 못험스로.)
무작시럽다 무지하다. 가차없다. 대단하다 (무작시런 눔, 우리맹키로 불쌍헌 장사꾼 껍데기 벳게 묵는 저런 눔을 감옥에 처너야 허는디, 순사들은 멀 허는고.)
무참주다 무안주다 (와따, 무담씨 무참주고 그러요이.)
묵자 것 먹을 것 (그러다 보면 네 사람은 마주앉아, 머 묵자 것 있다고 밤마동 마실얼 도냐고 서로를 핀잔하며 희멀건하게 웃고는 했다.)
묵자 것 웂다 먹을 만한 것이 없다 (염병, 묵자 것도 웂이 이름만 정신웂이 뜯어고치는 것 하나또 반갑지 않소.)
미꼬미 없다 가망없다. 절망스럽다 (참말로 요거 속에서 천불이 솟아 더는 못 참을 일이시. 요런 미꼬미 웂는 놈에 시상을 인자 워째야 쓰까?)
밑가다 밑지다 (장시가 밑갔습디여?)
ㅂ
발싸심하다 발을 재게 놀려 돌아다니다 (한은 맺히기만 혔지 풀리는 것이 아닝께 한인 법인디, 고건 풀라고 발싸심허먼 헐수록 헝클어진 실꾸리맨치로 얽히고 설키다가 종당에는 지 명꺼지 끊어묵는 법인디…)
벌로 듣다 (말을)귀기울여 듣지 않다 (나가 허는 말얼 벌로 듣지 말고 중놈 염불 외디끼, 동냥아치덜 장타령 읇디끼, 자다가 깨와서 물어도 또로록 대답이 나올 수 있게끄름 달달 외아뿌시요, 잉.)
베리다 버리다 (아자씨, 나 튀밥 다 베레불겄소!)
보돕시 간신히 (면회는 안 되고 요것만 보돕시 통과혔구만이라.)
보초웂다 버릇없이. 배운 것 없이 늘품 없음 (아새끼 드럽게 짜잔허고 보초웂다고 사람 취급을 안헐 것이요.)
보트다 마르다 (화아. 두 분만 새로우먼 피 보타 죽겄소.)
볼충하다 벌충하다 (물이 실렸든 동안에 못헌 일 볼충허라고 뒤에서는 잡지제, 심이 곱쟁이로 드는 것이 그 일이요.)
볽다 밝다 (와따 귀도 볽네.)
볿다 밟다 (고것을 볿았다 허먼 영축웂이 죽소.)
북새질 북새통을 만드는 일 (다 우리 엄니가 노망이 일찍 들어 이 북새질이제라.)
분 지르다 화를 돋우다 (니 참말로 분 질를껴?)
불퉁스럽다 퉁명스럽다 (마삼수가 불퉁스럽게 내쏘았다.)
비문히 어련히 (나이 잡순 노친네가 비문히 잘 알 것이라고 그리 새살 까고 그려!)
비우짱이 웂다 비위가 없다 (나맹키로 비우짱이 웂어서 그러요.)
뽀짝 바짝 (나무는 뽀짝 몰른 솔갱이럴 때도록 허씨요.)
뿌랑구 뿌리 (갱엿만 묵고 살았능가 칡뿌랑구만 묵고 살았능가. 워찌 그리 찔기당가?)
삐대다 느릿느릿 움직이다 (다 아는 자기 이약 쓰는 것인디 그리 삐대쌓지 말고 퍼뜩퍼뜩 씨뿌씨요.)
ㅅ
삭신 피부. 살결. 몸 (삭신을 못 쓰게 맹글 날을 폴세부텀 종그고 있단 것을 지눔이 알어야 쓸 것이여.)
살강 부엌의 찬광 (그네들은 살강 옆에 선 채로 한술썩 뜨고 또 일에 달라붙어야 했다.)
삼시랑 볼품 없는 몰골 (강동기가 한 분도 아니고 두 분썩이나 그리 독허니 대드는 판인디 나넌 머 하고 자빠졌는 삼시랑이다냐 생각헌께 나가 똥친 작대기맹키로 병신 팔푼이로 뵙디다.)
상호 얼굴 모습 (고년이 워떤 년인지 대갱이에 머리크락 싹 다 잡아띧겨 중놈 상호 되고 잡은개비요.)
새북 새벽 (니년이 나럴 무시허먼 헐수록 내 오기가 새북좆 스대끼 창창허게 벋질러올른다는 것을 알어야 써.)
새살 잔소리 (요런 잡년, 새살은 무신 쎄 빠질 새살이여.)
새시로 사시로. 간단없이 (요새 공비덜이 천지사방에서 새시로 지랄발광덜얼 시작혔는디, 요것이 아조 요상시런 징존께 맘덜 각단지게 공구려 묵어야 헐 것이여.)
생뚱하다 엉뚱하다 (고것이 무신 생뚱헌 소리다요?)
소양 소용 (엄니, 그렇게 미친 거맹키로 굿허고 요리 아파불먼 무신 소양이 있당가. 돈도 더 받지 못험스로.)
속아지 속내. 속마음 (시상이 다 아는 못된 속아지에 맘 한분 좋게 묵자고 혔어도 을매나 좋게 묵어지겄어.)
솔찬하다 수월찮다. 대단하다 (그 남자는 천천히 담배를 빼들며 "솔찬허시"하고 홀린 듯 말했다.)
쉬다 (나이를) 먹다 (나가 나이 쉰디다가 키할라 요리 쪼깐허니 크다가 말어뿌렀이니 소 탈 욕심이야 진작에 털어뿌는 것이 안 좋겄소?)
시난고난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가는 모양 ("아, 그러세요. 어디가 많이 편찮으십니까?" 심재모는 반가운 감정을 감추며 예사로운 듯 물었다. "야아, 시난고난하는구만이라.")
시다 세다. 헤아리다 (책장 아니라 명주를 시데끼 혀도 나넌 몰르겄는디.)
시상 세상 (워메, 인자 두 다리 뻗고 권세 누림시롱 살만헌 시상이 왔능갑다 했등만 열흘이 못 가 요 꼴이 무신 꼴이당가.)
시장스럽다 한심스럽다 (워메 시장시런거. 고것도 말이라고 헌당가?)
시퍼보다 무시하다 (촌놈이라고 시퍼보는 줄 알고 속이 불끈혔지라.)
실답잖다 시덥지 않다 (실답잖소. 혜자 동무가 지식 계급 출신들의 반인민성 청산, 자유주의 배격 겉은 말을 자꼬 들어쌓다봉께 너무 과허게 생각허는갑소.)
심 셈. 마음 (워째, 심에 안 차시오?)
심 파허다 힘 빠지다 (아이고메 성님. 심 파허게 일정 때 이약 멀라고 허고 그러요.)
심지다 힘있다 (더 씨게, 심지게 싸와야제라.)
싸게 빨리 (싸게 뜨세.)
씨엉쿠 시원하게 (고것들이 하나씩 죽어자빠지는디, 씨엉쿠 잘됐다, 씨엉쿠 잘되얐다, 허는 소리가 속에서 절로 솟기드만요.)
씸벅씸벅 쑴벅쑴벅. 기탄없이 (긍께로 말 씸벅씸벅 허덜 말어.)
ㅇ
아즘찬이다 분에 넘치게 감사하다 (나가 암것도 헌 일이 웂는디 요리 찾아온 맴이 하여튼지간에 아즘찬이요.)
아짐씨 아주머니 (아짐씨, 정신채리씨요. 워디가 아프씨요, 아짐씨?)
아칙 아침(밥) (일로 앉으씨요. 아칙언 묵었는게라?)
암디 아무데 (어허, 못써. 우리찌리라고 말 막 허다 보먼 암디서나 그리 되는 법이여.)
암시랑 아무렇지 (암시랑 않네. 어여 앞서게.)
앞짜른 앞짧은 (금메, 그리 앞짜른 생각허덜 말어.)
어처크름 어떻게 (그나저나 제주도 일언 어처크름 되야가고 있는 심판이까?)
에롭다 어렵다 (딱 삼시판만 돌리는겨. 뚜부 사다묵고 통금 대가기 에로울 것잉께.)
에맨 애매한 (고런 속사정 다 암스롱도 자네가 외서댁 볼 때마동 그리 에맨 소리 해싸먼 서로 졸 것이 머 있능가.)
에진간하다 어지간하다 (아픈 디가 에진간허먼 트에서 나오제그려.)
여시 여우 (그 백여시 꼬랑댕이럴 잡아챘어야 헐 것인디. 와하! 무슨 잡귀가 씌었는지 그러덜 못허고 그 백여시 꾐에 넘어가 술을 받아묵고 말었소.)
역부러 일부러 (허, 나눔 속타라고 역부러 비비트는 것인디 나가 미쳤다고 싸게싸게 주딩이 놀리겄냐.)
연십 연습 (씨름 연십은 많이 허셨는게라?)
영축웂이 영락없이 (고 생각이 영축웂이 들어맞어뿌렀는디, 쫄깃쫄깃한 것이 꼭 겨울꼬막 맛이시.)
오갈들다 두려워 기운을 펴지 못하다 (천 리 밖이라는 거리감과 함께 오갈들던 서울 거리가 떠오르며 겁부터 밀려들었다.)
오지다 올지다 (몸도 노골노골허니 풀리게 허고, 마음도 사글사글허니 풀리게 허는 그 오진 재미럴 이 시상에서 머시가 또 당허겄어.)
옴목가심 오목가슴 (야아, 여그 옴목가심 밑이… 쥐어뜯고, 비비틀리고, 아이고메 엄니이!)
왈기다 난폭하게 다루다. 협박하다 (경찰이 사람들을 올라타고 앉어 욱대기고 잡지고 왈기먼 된다는 생각을 싹 웂애라는 말이시.)
우새시럽다 우스개스럽다. 창피하다 (우새시럽다. 헐 일 다 혔으면 싸게 가자.)
욱대기다 윽박지르다. 우격다짐하다 (그 많은 사람덜이 경찰이 욱대겨 모인 것도 아니겄고, 청년단이 겁믹여 모인 것도 아니겄고, 니도 나도 다 지 맘 동혀서 지발로 걸어서 모인 것인디, 고것이 워째서 그리 되얐겄소.)
워메 감탄사 (워메 이 일얼 으짤끄나.)
워쩌크름 어떻게 (빨갱이 손에 각단지게 아부지럴 잃어뿔고 그 분풀이럴 허겄다는 것인디, 고것꺼정 워쩌크름 못허게 헐 것이요.)
으지렁스럽다 속이 차고 융숭 깊다 (아이고메, 속도 으지렁시럽기도 허시. 자네가 딜고 가겄다고 혀도 나가 안 보내.)
을매나 얼마나 (서울말에 비허먼 전라도말이 을매나 좋소.)
-이시 -이네 (음마, 음마, 키는 쪼깐허고 젊디나젊은 양반이 입심 한분 칡넝쿨이시.)
이약 이야기 (아이고메 성님, 심 파허게 일정 때 이약 멀라고 허고 그요.)
이적지 여지껏 (근디 말이시, 이적지 얼찐도 안허든 사람덜이 갑작시리 워쩐 일이냐 그것이여.)
ㅈ
자울다 졸다 (김동무, 자울름시로 걸었제라!)
잔생이도 작은 것도, 조금도 (복쪼가리도 잔생이도 웂는 예펜네시.)
잡다 싶다 (때라고 잡은게 때렜겠제, 때리기 싫은디도 떼렜어?)
잡지다 잡죄다. 잡도리하다 (물이 실렸든 동안에 못헌 일 볼충할라고 뒤에서는 잡지제, 심이 곱쟁이로 드는 것이 그 일이요.)
잣지받지하다 거만스럽게 고개를 뒤로 젖힐 듯 말 듯 하다 (북조선 동무덜이 그 동안에 을매나 잣지받지허니 우리럴 눈아래로 깔아보고, 코방구 뀌고 그랬소.)
장시 장사 (장시가 밑갔습디여?)
재장궂다 얄궂다. 짓궂다 (야 이 재장궂은 눔아. 쪼깐헌 눔이 허라는 공부나 헐 일이제 니까징 것이 공산주의럴 머럴 안다고 입산꺼지 혀서 요 꼬라지냐.)
-제라 지요 (있겄제라.)
조단조단 조목조목. 자세하게 (보성댁, 워째 이래쌓소. 조단조단 말얼 혀보씨요.)
졸갱이를 치다 졸경치르다. 모진 괴로움을 당하다 (저분참에 졸갱이럴 쳐서 그런가 워쩐가 지가 만낸 사람덜도 말방귀만 뀌제, 워째 허는 짓은 뜨광허당께요.)
졸갱이질 졸경. 모진 괴로움 (늦게 왔다고 졸갱이질 당혀도 내사 몰릉께.)
좃다 뾰족한 것으로 찍어내다 (대갱이럴 팍 조사뿌렀으먼 속이 씨언허겄네.)
종그다 벼르다 (삭신을 못 쓰게 맹글 날을 폴세부텀 종그고 있단 것을 지눔이 알아야 쓸 것이여.)
종당에넌 결국에는 (보나마나 빨갱이들이 더 날칠 것이고, 종당에넌 빨갱이 손에 나라 엎어묵는 것 아니겄소.)
질로 제일로. 가장 (서럼 중에 배곯는 서럼이 질로 큰 것인디.)
징상시럽다 징그럽다 (와따 참말로, 젊은 사람이 징상시럽게도 찔기네잉.)
징허다 징그럽다 (그눔덜언 여자들도 징허고 무작스럽게 쥑였는디, 지리산으로 쬧김서 구례 짬에서 일어난 일이여.)
짜잔하다 잘다 (원체 남자는 짜잔허게 한숨 쉬는 것이 아니여.)
째다 도망가다 (글먼 양쪽서 협공당헌 그눔덜이 못 젼디고 쨀 디넌 읍내쪽 뿐이다 그것이요.)
쨈미다 잡아당겨매다. 묶다 (요것으로는 부상당헌 디 쨈미는 디 쓰고, 요것으로는 보신 잠 허드라고.)
쩌그 저기 (쩌그, 쩌그…)
쪼깐 조금 (그려, 엄니가 금세 올란지도 모른께 쪼깐 더 있다가 가자.)
찡기다 끼이다 (그리 되먼 우리만 새중간에 찡게서 홀태질 당허니라고 피보틀 일이여.)
ㅊ
찰방지다 찰떡 맛처럼 쫄깃쫄깃하고 탄력적이고 재치있는 말이나 행위 (눠서 말을 허는 설매는 엄헌 선상님이고, 야, 야, 대답 찰방지게 잘허는 장가 마누래넌 착헌 생도라.)
창아리 창자 (배운 것 웂이 무식허다 봉께로 소갈머리가 쥐창아리만 해갖고 오해혔구만이라.)
체질 체로 가루 따위를 치는 일 (해방되고 이날 이때꺼정 오래 체질을 당헌께 인자 입에서 씬물이 나고 징글징글허구마.)
ㅌ
탁하다 닮다 (요분에 엄니가 일 척척 해내는 배짱 본께 나가 꼭 엄니럴 탁했는갑소.)
통시깐 변소 (와따매, 이 썩는 눔에 통시깐 냄새!)
퇴깽이 토끼 (어허, 그 꾀 한분 용왕 쇡인 퇴깽이 꾀다!)
퉁(얼) 맞다 면박을 당하다 (아까참에 김동무가 무신 소리럴 혔등가 강경애 동무헌테 무참허니 퉁얼 맞었구만이라.)
ㅍ
파수 장날에서 장날까지의 사이 (세상이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올벼쌀은 추석을 앞질러 두 파수 전부터 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포리 파리 (소꼬리가 이쪽으로 빙글 돌아 포리럴 쫓고, 저쪽으로 빙글 돌아 포리럴 쫓는 격이나 같으다 그런 말이요.)
폴 팔 (공포를 쏴도 고것이야 공포니께 겁묵을 것 웂고, 우리럴 해산시킬라고 뎀베들먼 서로서로 폴도 끼고, 골마리도 잡고 혀서 죽으나사나 한덩어리로 똘똘 뭉쳐야 쓰요.)
폴다 팔다 (바리때가 여그만 있는 것도 아니겄고, 딴 사람헌테 많이 폿씨요.)
폴세 벌써 (우리 범준이 성님은 지리산 호랭이맨치로 날래고 싸나운께 폴세 지리산 천왕봉 넘고 금강산 지내 백두산꺼정 갔을 것이다.)
푹하다 푸근하다 (가을 하늘은 물 속맹키로 투명험시로 먼 것이 싸아허게 추운 기색이고, 봄 하늘은 아조 흐린 안개가 사르르 낀 것 맹키로 덜 투명험시로 잠푹허게 따땃헌 기색이 도는 것이 서로 달븐 차이 아니라고?)
푼더분하다 여유있고 넉넉하다 (원칙은 지키라고 정헌 것잉께 꼭 지켜야 허는 것이야 당연지산디. 고것도 사람이 서로가 위험스로 탈없이 똑바라지게 살아보자고 맹글어낸 것이 분명헐시, 고것얼 지켜도 사람얼 우선으로 생각혀서 받들고 위허는 쪽으로 늘품있이 지키고, 낙낙허게 지키고, 푼더분허게 지키고 혀얄 것이 아니드라고?)
ㅎ
하먼이라 그렇지요 (하먼이라. 명심허겄구만요.)
할라 조차 (시상이 달라진디다가, 사람할라 달븐께로.)
항께 함께 (아녀, 나랑 항께 하나씩 묵잔 것이여.)
-해싸다 -해대다 (남서장이 자꼬 나보고 자기 편이 돼도라고 해싼께로 내 입장이 곤란허다 그런 말이제라.)
행투 행동거지 (웂이 사는 사람덜 아프고 씨린 맘 몰라주고 행투 고약허게 해감서 배 터지게 묵고 살았응께 고렇게 당혀서 싸제라.)
허방 구덩이. 함정 (그 개잡년이 변심혀갖고 토벌대허고 내통험시로 허방얼 파놓고 딱 기둘리고 있었든 것이요.)
허천나게 여기저기 흔하게 (풀대죽도 못먹고 팅팅 부황든 사람들이 허천나게 많은디.)
허천들리다 걸신들리다 (허긴 밥 굶은 눔이 밥 보고 허천들리디끼 남자 끊은 조갑지가 연장 보고 아가리 쫙쫙 벌리는 것이사 당연지사가 아니겄어.)
헤식다 사람됨이 맺고 끊는 데 없이 싱겁다 (김복동이는 헤식이 웃음을 피우고는)
홀태질 곡식을 훑어 떠는 일 (그리되먼 우리만 새중간서 찡게서 홀태질 당허느라고 피보틀 일이여.)
홀릉할릉 그럭저럭 (그냥 홀릉할릉 세월만 보냄서 살제라.)
히놀놀하다 핼쓱하다 (잘 묵지도 못혀 히놀놀헌 꼬라지덜 해갖고 번뜩허먼 쌈허고 나스는 기운은 워디서 솟기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