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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낯가림녀의 맞선리뷰(2)완결
냉면 | 2011.03.17 | 조회 6,432 | 추천 3 댓글 0


<그리고 다시 4개월 뒤 세번째 맞선리뷰>

이번에는 4살 많은, 사람 좋아 보이는 평범한 공무원이었습니다.

두번째 선을 본 곳과 같은 커피숍-_-;;에서

한시간 반 가량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시골에서 공무원을 하고 계신다고 했고,

여러가지 시골생활과 본인의 여가활용 등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직장생활 이야기를 하고 적당히 맞장구를 쳐드렸던 것 같습니다.

고작 두 번의 맞선에 저는 제법 노련-_-해져서...

처음처럼 완전 어색돋고, 멍때리지는 않았습니다.

 

맞선남은 선을 엄청 많이 봐오신 분인듯

뭔가 체념의 향기가 나는 분이었습니다.

피차 특별히 호감을 표시하거나


차 마시고 난 후 뭔가를 하자거나 하는 제안은 없었습니다.

저 역시 딱히 호감을 느끼지 못했고(내공이 조금 생겼다 해도 여전히 어색했습니다.)

누가 뭐랄 것 없이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집에 데려다 준다 하셨어요..

집이 가깝다 하였지만(도보 10) 데려다 준다 하셔서,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다 싶어서 얻어타고 집에 왔습니다.

 

내려서도 따로 에프터를 신청하거나 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저의 짧은 촉으로 짐작해 보건데,

제가 싫은 정도는 아니나 다가오고 싶을만큼 좋지도 않아보인다.’ 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날의 맞선에 대해 느낀대로 친한 동료에게

"나 선봤는데 까였음."하고 짧게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며칠 뒤 문자가 왔습니다.

잘 생각은 안나지만 주내용은 이번주말에 시간이 되냐는 짧은 문자였습니다.

위에 등장한 동료와 주말에 약속을 잡았기 때문에,

선약이 있다 답문을 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다음주말은 괜찮다고 답문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서 답장오기에 다음 주말에 보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도 그 분도 서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서로 어색돋기만 하는구나... 그렇지만 한번은 더 만나보자...

나는 결혼이나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남자사람과 만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미숙한 저는 그냥 싫어싫어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테니
,

한번 더 봐야 한다는 그런 의무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마음에 무거운 돌을 또 하나 얹게 되었습니다.

 

직장동료와 만나기로 한 주말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어머니가 저를 쥐잡듯이 잡으셨습니다. -_-;;

남자쪽에서 이야기하기를,

여자가 결혼생각이 없는 듯 하다.” 해왔다 하시며,

네가 나가서 어떻게 행동하고 온 것이냐!!!!”

며 제 등짝을 맴매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억울했습니다.

아니... ... 서로 데면데면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그리고 다음주에 보기로 했는데...


 

왜 나만... 엄마한테... 이렇게....

 

분노게이지에 불타오른 저는 그 분에게 아래의 요지로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일요일에 이런 문자 미안하다.

그런데 서로 이렇다할 호감표시도 없었고, 한번 만나서 뭘 알겠느냐.

어쨌든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으면서


왜 내가 아침부터 엄마에게 여자쪽에서 결혼생각이 없는 데 나온듯 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가며야단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호감이 없으면서 내 핑계를 대지 말라.

다음주에 만나고 싶지 않다.”

 

예의바르게 쓸려고 노력하느라 30분동안 씨름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문자를 보냈고 그 분에게서는 답이 없었구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던거죠.

 

그리고 저는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며 1을 보내던 중.

 


, 이 과정에서 저는 시크릿가든을 보며 배우 현빈의 팬이 됩니다.

, 저 초딩입니다. 그렇지만 부디 비웃지는 말아 주세요.

제가 남자 배우의 팬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이 전에도 배우 현빈을 알고 있었지만딱히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남자 배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은

현실을 망각한 채 남자배우 자체가 좋거나,

그 배우를 이상형으로 삼겠다는 뜻이 아니라,

이성을 보며 느껴야할 감정에 대한 방향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까지 보시고, 홀리님이나 형제자매님들이 지으실

안타까운 한숨이 제 귓가에도 들립니다. ㅠㅠ

 

제 마음이 [현빈과 결혼하거나 연애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ㅠㅠ


 

아무튼 저는 또 어머니의 은밀한 눈짓을 받게 됩니다.

작년에 그 남자 기억이 나느냐?”

 

그 당시 그 남자는 제가 좋았었는데,

그 집에서 저희 집으로 엄한 이야기(=여자가 결혼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나온 것 같다)

넣어 자기를 마마보이를 만들었다그 집에서 뭔가 사건이 있었나 보더라구요. -_-;;

 

어머니가 이어 말씀하시기를...

남자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그런 것은 잘 다듬어 가면 된다.

남자가 생판 상대가 좋다 이런 말 없었는데, 너는 맘에 든다잖니.

그 뒤로 아직 각자 혼자이니 한번 더 만나보면 어떻겠느냐...”

 

오마니... 일년 전 저를 쥐잡듯이 잡았던 것을 잊으셨는지요...

... 기억을 못하십니다. 그저 한번 더 만나보라 하시네요... OTL

 

오마니께 1년전 사건을 다시 상세하게 설명드리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는 내가 좋은 게 아니라 또 내 핑계를 대는 것이옵니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나한테 설명이든 해명이든 하고

다시 약속을 잡든가 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요.

애도 아니고 나이가 마흔이 넘은 남자인데..”

 

그리고 전, 본인이 직접 이야기하지도 않는데,

중간에 어른들의 말만 듣고 내가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일이 없다.

그 정도, 마음도 없는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다.”

하여 이렇게 이 일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황망한 마음에 아는 언니들(유부+올드미스)에게 이야기를 해 보니,

-_-;; 무조건 만나봤어야 했다고 합니다.

 

아니? ?

 

그냥 같이 웃고 말았지만,

아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저의 상황(나이)”이 이유였겠지요.

 

하지만 이미 어긋나고 어색돋는 그 구덩이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은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3개월 전.

어머님께서는 또 한 건을 물어 오십니다.

한 살 어린 연하님이십니다. =_=;

남자 사주에 연상이 좋다고 했대요.

이 나이에 연하남이 들어오다니 황송하기는 하나...

또 가슴에 돌덩이가 하나 얹어집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건은

남자의 해외출장으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아쉬워하는 어머니를 보며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해외출장을 한달 내내 가겠어요..? 그것은 핑계요..

누가 이 나이에 연상의 여인과 선을 보러 나오겠어요.

선은 보겠지만, 어른들 생각만으로 제발 앞서나가지들 말아 주thㅔ..”

 

 

<그리고 현재>

네번째 선입니다.

이 건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정말 지치네요.

모두 읽으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곧 끝납니다... _

 

황감하옵게도 또 -_-; 2살 연하남이 등장하셨습니다.

이 분과는 2번 만남을 가졌고,

시간 장소는 미정이지만 3번째 만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진행형인 까닭에,

앞의 이야기처럼 나열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그동안 만났던 어떤 분들보다도 대하기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친밀해지고 싶은 능동적인 마음이 저에게도 있다는 것이에요.

 

부정적인 부분은 이 분과 교감을 나누고 마음을 열어 설레이기 위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미정된 3번째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까인 것이고,

이대로라면, 이루어진다 해도 저는 역시나 도돌이표처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것이 분명하겠지요.

 

이 지루하고 긴 이야기의 여정 속에서 저는,


제가 아주 조금 더 나은 여자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는 연애에 너무나 미숙합니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해답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저는 어딘가 심하게 고장이 난 것이 분명합니다.

 

미숙하고 차가운 제 이성,

저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마음 속의 벽원망스럽습니다.

 

결혼이나 연애가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남자 사람과 동성처럼 편안한 대화라도 하고 싶습니다.

키득키득 대화하고 싶습니다.

계속 사람을 만나려 노력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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