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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나의 연말이야기
미달이 | 2011.06.13 | 조회 9,102 | 추천 4 댓글 0


연말도 다가오고 느무느무 외롭다고 발버둥치던 중이었어요

 

아주 친한 오라버니

(서로 비밀이 없을 정도로 친한 정신적 지주 입니다.. 아쉽게도 임자가 있으심...)

 

이런 저를 어여삐 여기사 친한 친구가 있다며 소개시켜주셨어요

저보다 대여섯살쯤 많으신 분이셨어요.

집은 옆동네, 회사는 즈이회사 근처!!!!



+_+

 

연락을 좀 주고 받다가, 어느날 퇴근하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나기로 한 날....

한동안 날씨가 따스하고 좋았는데

그날따라 갑자기 하늘에 구멍뚫린 듯 비가 내립니다

 

소개팅남은 차가 없고, 전 차가 있던 상황.

제가 픽업하러 갔습니다

그 날은 비가 미친 듯이 왔잖아요..

개의치 않았습니다.

여자가 픽업 좀 가면 어때요.

 

을 먹고 를 마시고 얘기하다보니.. 좀 더 얘기하고 싶고...

궁금하더라구요.. 그냥.

처음보는데 아수움에 도 한잔...


크..

 

리드하는 소개팅.. -_-

픽업, 장소섭외 모두 제 몫이었죠. ㅎㅎ 

답답한 걸 잘 못참거든요.. ㅠㅠ


계속 우쭈하시는 걸 보니, 그냥 제가 리드하고 있더라구요. 

힝.. ㅠㅠ

 

그렇게 첫 만남이 끝나고 한 번 더 데이트를 하게 됐어요.

 

날이 춥다고 자꾸만 외투도 벗어주시고

목도리도 기어이 하나 사서 제게 씌워주시고

기분좋게 산책까지 하고 헤어졌어요.

 

 

 

그날이후 한 이틀..

연락이 두절되십니다.

 

그래서 전 까인 줄 알았어요

근데 주선남 말로는 이 분이 막 고맙다너무 마음에 든다 했다잖아요?

, 제가 생각하기에도 두 번의 만남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마구 받았다니까요...

근데 연락 두절..

 



 

이 상황은 뭥미?

 



 

여전히 연락이 불가..

이제두번 만난 사이에, 뭘 더 하기도 애매하고,

연락이 오지도 않고.. 며칠 더 참다가 주선남에게 얘기했습니다

 

아마 서로 안 맞나봐.. 연락도 안되고...”

 

라고 했더니, 그럴 리가 없다고 기다리라 합니다

 

주선자 말로는,

소개팅남 일이 바빠서 그랬답니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니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한 두어번 만나고 바로 그 분의 생일이었습니다.

고민하다 케익을 샀어요.

 

단골가게에 가서 달달한 생일노래를 BGM삼아 초에 불도 켜드렸더니

이런거 처음이라고 감동받으셨나봐요.

 

또 하필 그 날이 비온 뒤라 갑자기 밤에 칼바람에 미친듯 춥웠는데,

이번엔 따뜻한 털옷을 벗어주더니 저더러 입고 가라대요.

 

, 긍정적 기대에 부풀부풀..

 

이 남자는 말도 참 부풀게 잘해요.

다음엔 어디가자.”,

다음엔 뭐 먹으러 가자.”

다음엔 같이 뭐하다.”

 

이런 얘기 자주하니, 전 나름 상상하고 기대 했는데...

ㅜㅜ

 

연말에 뮤지컬도 티켓팅 하셨다고 해서

이번엔 진짜  

'2011년 박복은 연말에 다 털고 가나부다.'하며 들떠있었는데...

 

 

 

연락두절...

 

집에 일이 생겼나?’

일이 바쁜가?’

연락도 씹히고 고민만 하면서 참고 참다가 결국 주선남 호출했습니다

 

연락두절이다..”

 

그럴리가 없는데....잠시만!!!!”

 

몇 분 후 소개팅남 연락이 옵니다

 

일이 있어 타지에 가 있다고 정신이 없답니다

 

뭔가 제가 보채서 온 연락 같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내 연락은 씹고, 주선남 연락에 재깍 반응한 것이 쎄-합니다.

 

"제가 연락했다 안했다 너무 제멋대로죠? 죄송해요^^;;;;;;;;"

(이모티콘 하나까지 그대로 옮김.)

 

순간 전.

이 분이 제멋대로 인 것을 알면서도 그랬단 생각이 치밀어,

승질을 참지 못하고 잘 지내시라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면 안 보냈겠죠?

 

하.. ㅜ

그로부터 대략 3~4일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모르는 여자분이 소개팅남을 찾습니다.

 

.. 그 분의 어머님이라십니다.

 

.........

 

아들이 연락이 안되는데 그럴 애가 아니라고

실종신고를 하게 생겼다 하십니다.

그러면서 요 근래에 저와 연락을 많이 한 것 같다,

저에게 여자친구냐고 물으십니다. ㅠㅠ

자꾸 오늘 연락한 거 없냐고 물어보십니다.

 



 

제가 오또케 알아요... ㅠㅠ

 

..................

 

......

 

하지만 그짝 어머님은 이미 절 그의 여친으로 간주하신 듯 합니다.. ㅜ

 

연락은 얼마나 했으며 언제가 마지막이며,

저는 또 주절주절..


변명아닌 변명을... ㅠㅠ





내가 왜
? ㅜㅜㅜㅜ

근데 진짜 이 남자는 어디간거임? ㅠㅠㅠㅠ

 

이후에 주선남에게 들어 알게 된 정황은

어머님 간섭이 심하셔서 벗어나고자 독립운동하던 중이었다고...



아 증말. 이 싸람. 가출청소년도 아니고.

전화꺼놓고 엄마전화 피한거임? ㅠㅠ





님하
.......

대체 소개팅은 왜 하셨어요?


아 놔 증말, 독립을 먼저하고 하시등가.. ㅠㅠ



 
 

그나저나 이번 연말도 따뜻하게 보내긴 틀렸군요..


에라이... 잉잉..

ㅜㅜ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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