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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암릉 코스/양산 천성산의 하늘리지 길
옹알이 | 2011.09.14 | 조회 13,064 | 추천 0 댓글 1
















서울에서 맑던 하늘이 대전을 지나자 조금씩 흐려지면서 울산에 다다를 무렵 간간이 가랑비가 내린다. 취재팀의 목적지는 산울림산악회가 천성산 하늘리지 개척보고회를 갖기로 한 미타암주차장. 보고회에 참석할 울산 산악인들이 전부 모이려면 시간이 걸릴 참이다.


머지않아 폭우가 쏟아질 기세인 하늘을 올려다보던 취재 일행은 틈을 타 하늘리지의 위용을 한번 볼까나 주차장에서 10분 거리인 법수원으로 향한다. 법수원 바로 뒤로 하늘리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지만 오늘은 흐린 날씨 때문에 바로 앞의 암봉만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경사가 가파른 계곡 길로 조금 더 올라가니 계곡을 따라 암벽이 병풍처럼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일행이 정찰을 다녀오는 사이 미타암 주차장에는 울산 산악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제법 쏟아진다. 하는 수 없이 심영근씨의 1톤 트럭으로 이동하였다. 트럭은 화물칸에 천막을 둘러 씌우고 옆면을 포장마차처럼 들어 올리게 만들어 놓아 이동식 휴게공간이다.


이곳에 차량용 밧데리를 이용해 12볼트짜리 전등을 밝히니 즉석에서 근사한 휴식처가 완성되었다. 개척보고회는 7시가 좀 지나 도착한 산울림산악회 한영준 회장의 주관으로 2000울산에베레스트-로체원정대 장상기등반대장 대산련울산연맹의 박성만사무국장 등 40여명의 울산 지역 산악인들이 모인 가운데 시작되었다.


89년에 개척, 올해 보수한후 정식 이름 붙여


산울림산악회가 하늘리지를 개척하게 된 것은 평소 자주 찾던 천성산 법수원 뒤편으로 보이는 작은 암봉들을 자주 대하면서였다. 89년 암벽등반에 관심이 쏠려있던 몇몇 회원들이 저 암봉들을 연결하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마침내 의기 투합하여 실행에 옮겼다.











평소 눈여겨보아 두었던 천성산 법수원 뒤 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로 하고 거의 매주 산행을 하며 루트를 개척하였다. 개척 초기에는 푸석바위가 많고 바위면도 날카로워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회원들이 모두 노력하여 약 2년 동안의 작업 끝에 마침내 리지 코스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름은 짓지 않았다. 다만 처음에는 회원들끼리만 오붓한 산행을 즐겨왔다. 그러나 차츰 알려지기 시작한 이 리지를 찾는 클라이머들이 늘어나면서 확보물도 오래되고 불안정해졌다.


클라이머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루트의 재정비의 필요성을 절감한 산악회에서 올해 들어 하켄과 볼트 설치 작업을 다시 하면서 이 무명의 리지에 천명의 득도한 산이라 하여 이름지어진 ‘천성산’에 잘 어울리는 ‘하늘리지’로 명명한 것이다. 밤도 깊어가고 빗소리도 깊어가고 울산 산악인의 우정도 깊어가고.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일어나니 새벽 6시. 텐트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빗물에 침낭이 잔뜩 젖어 있다. 한편에서는 벌써 커다란 알루미늄 통에 닭죽을 끊이고 있다. 30여명의 인원이 아침식사를 하고 텐트를 걷고 출발 준비를 한 시간은 7시 30분. 그러나 초가을 비는 그칠 줄 모른다. 8시까지 기다리다가 출발. 아들이 군대에서 제대해 복학했다고 하는 적지 않은 나이에 부부가 울산등산학교를 졸업한 백두일씨 부부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동행했다.


주차장에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100여미터 올라가면 왼쪽으로 법수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법수원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법수원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다시 오던 길을 50미터 정도 되돌아가 바로 직상하는 길이 하늘리지 초입이다. 이 길로 접어들어 5분 정도 오르면 바위 위로 난 길로 접어든다. 작은 계곡이 나타나는데 직진해서 2분 정도 가면 4미터 정도의 슬랩에 볼트가 하나 박혀있다. 슬랩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암봉을 우회하여 산죽길로 5분 가량 올라서면 좌측끝이 첫째 봉이다.











첫째 암봉은 등반거리 약 5미터로 4미터 정도 오른쪽 위에 볼트가 박혀 있다. 크랙의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볼트가 의문이 되에 물어 보니 보통 때는 크랙보다는 볼트가 박혀 있는 면을 슬랩으로 오른다고 한다. 첫봉을 지나 급한 오르막을 약 10미터 올라가서 좌측으로 5미터 정도 옆으로 이동하면 두 번째 봉우리의 하단부 시작점에 다다른다.


인원이 너무 많아 길게 줄이 늘어선다. 게다가 이제는 비가 그치기는커녕 점점 세차게 내린다. 여기서부터 30명이 넘는 인원이 등반을 하기에 무리라는 판단에서 일부 인원은 등반을 하고 일부인원은 주마링으로, 나머지 인원은 왼쪽의 우회로를 통하여 등반을 하였다. 둘째 봉 시작점에는 확보용 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4미터 정도의 벽을 왼쪽으로 올라 우측벽 아래로 3미터 정도 올라가서 직벽에 올라서야 된다. 이곳이 둘째 봉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볼트에 런너를 걸고 우측의 미세한 홀더를 잡고 발을 올려놓으면 올라가 진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확보 지점에는 볼트와 하켄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마디는 쉽게 올라 갈 수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 슬랩을 트래버스할 때 조심하면 된다. 끝부분에 우드하켄과 6각 알루미늄합금을 바위 사이에 박아 넣은 확보물이 있다. 조금 위의 쌀가마 크기 만한 바위 우측에 하켄2개가 박혀 있다. 둘째봉은 우회가 가능하지만 우회로도 경사가 심해 아주 조심해야 한다. 특히 비가 올 때 아주 미끄럽다.


여섯째 봉 등반이 가장 어려워


셋째 봉은 등반거리가 약 10미터로 확보물로 하켄이 2개 박혀 있고 바위가 역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홀드나 발을 놓을 때 조심해야 한다. 경사 60∼70도로 난이도는 별로 없고 우회도 가능하다. 넷째 봉은 등반 거리가 약 10미터인 손가락 같은 독립봉으로 경사 80∼90도의 크랙과 페이스 등반이다.











고정확보물이 볼트 2개와 하켄이 두 개 있다. 하단부는 크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단부를 올라서는 부분이 조금 까다롭다. 정상 확보지점에서 하강하거나 클라이밍다운이 가능하다. 우회도 가능하다. 다섯째 봉의 시작 지점에는 약간 평평한 곳이 있어서 산행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모일 수 있었다.


막간을 이용한 빗속에서의 휴식시간에 막내의 노래와 최연장자 백두일씨 사모님의 답가로 산행의 여유를 더했다. 잠시의 휴식과 간식을 마치고 다섯째 봉을 올라섰다. 다섯째 봉은 등반거리가 약 15미터로 경사 약 85도로 고정 확보불로 볼트 4개와 하켄이 두 개 박혀 있다. 4봉을 내려서면 바로 벽이 보이는 곳이 시작점이다. 시작부가 밸런스를 요하는 곳으로 머리 위의 크랙까지 집입하여 죄측으로 난 크랙을 따라 올라가서 페이스로 진입하면 된다.


여섯째 봉은 등반 거리가 약 30미터로 크랙 및 페이스 등반이다. 경사도 80∼90도로 난이도가 5.10a로 하늘리지 중에서 최고 난이도를 나타낸다. 시작부가 약간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산행에서 시작 지점에 두 개의 볼트를 추가로 설치하여 보다 안전한 등반을 마련하였다. 전체가 약간 오버행이라 부담이 느껴지지만 균형을 유지하여 오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중간 크랙에 프렌드 등 적당한 확보물을 한두 개 설치하고 오르면 좋다. 여기가 리지의 마지막 부분으로 쌍볼트가 설치된 정상에서 하강이나 클라이밍 다운을 하여 10여 미터 내려서면 리지등반이 종료된다.


마지막 6봉에서 잠시 구름이 걷혀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어지는 빗줄기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산울림산악회의 하늘리지 개척보고회 등반을 초가을의 적지 않은 비를 맞으며 30여분의 울산지역 클라이머들과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곳에서 직상하여 올라가면 천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며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면 미타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본래 계획은 하늘리지를 통하여 천성산 정상로 오를 계획이었으나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산행 들머리인 미타암주차장에서 야영을 하고 하늘리지를 즐기려면 미타암주차장∼법수원∼하늘리지∼천성산∼법수원으로하는 등반루트가 무난하다. 하늘리지를 즐기고 종주등반을 병행하려면 미타암주차장에서 등반을 시작하여 하늘리지를 통하여 천성산을 오른후 공룡능선이나 내원사계곡으로 내려가면 된다. 천성산의 하늘리지는 5.10 a/b등반능력이 있는 클라이머와 함께 5명 내외의 인원이면 2∼3시간 가량 걸린다.


장비 안전벨트, 하강기, 확보용 슬링, 헬밋이 필요하며 공동장비로 로프와 프렌드류 와 테이프 슬링 등의 기본 장비면 충분하다. 바람이 많은 곳으로 방풍재킷을 꼭 준비할 것.












↑ 개념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울산인터체인지로 나서면 부산으로 가는 7번 국도가 이어진다. 부산쪽으로 내려가다 웅상읍을 지나면 바로 주진마을이 나오고 이곳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마을길을 따라 전진하면 콘크리트 포장길이 산행 들머리인 미타암주차장까지 이어진다.



주차장까지 마을 버스가 운행한다. 미타암주차장은 차량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 대중교통편은 울산이나 부산에서 시외버스로 서창까지 간다음 시내버스로 주진마을 입구에서 내린다. 미타암주차장까지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서창에서 미타암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야영은 미타암 주차장에서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인근의 부산 또는 울산지역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5만분의 1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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