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난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자꾸 감추지만
난 그 아픔마저 나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나 사랑은
내 하고 싶은대로 하게끔
가만히 놓아주지 않았다.
이미 내 손을 벗어난 종이배처럼
그저 물결에 휩쓸릴 뿐이었다.
내 원하는 곳으로 가주지 않는 사랑
잔잔하고 평탄한 길이 있는데도
굳이 험하고 물쌀 센 곳으로 흐르는 종이배
시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