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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이유아이유 | 2020.03.26 | 조회 275 | 추천 1 댓글 1


<세상에서 가장 짧은 詩, 하이쿠>


오래 전부터 일본에는
한 줄짜리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어 왔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먼길을 여행하고
방랑하며 한 줄의 시를 썼다.
길에서 마주치는 풍경에 대해,
작은 사물에 대해, 벼룩과 이와 반딧불에 대해,
그리고 허수아비 뱃속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와
물고기 눈에 어린 눈물에 대해...
한 줄의 시로 그들은 불가사의한 이 지상에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때로 그들에게는
한 줄도 너무 길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 -
번개처럼, 우리들 생에 파고드는 침묵의 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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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버지 얼굴에 앉은 파리를 쫓아 보냈네 - 이싸

높은 스님께서 가을 들판에서 똥 누고 계신다 - 부손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 타다토모

반딧불을 쫓는 이들에게 반딧불이 불을 비춰 주네 - 오에마루

첫눈이여, 글자를 쓰면 사라지고 쓰면 사라지고 - 치요니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 모리다케

내가 경전을 읽고 있는 사이, 이 나팔꽃은 최선을 다해 피었구나 - 쿄로쿠

나비가 날아가네. 마치 이 세상에 실망한 것처럼 - 이싸

첫눈이 내린다. 수선화 줄기가 휘어질 만큼 - 바쇼

사립문에 자물쇠 대신 달팽이를 얹어 놓았다 - 이싸

달에 손잡이를 매달면 얼마나 멋진 부채가 될까? - 소칸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우산위의 눈도 가볍게 느껴지네 - 기가쿠

마음을 쉬고 보면 새들이 날아간 자국까지 보인다 - 사초

비가 내리는 날이면 허수아비도 사람처럼 보이네 - 세이비

새벽이 밝아오면 반딧불도 한낱 벌레일 뿐! - 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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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린이 | 추천 0 | 03.26  
좋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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