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금도 대비할 수 없었던 갑작스러운 이별과 아픔에
저는 그만 정신을 거의 놓아 버렸습니다.

우울증으로 매일 술에 의지하면서 살았고
아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습니다.

그렇게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시간이 지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음에 평온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아내의 물건을 볼 때마다
다시 예전의 자포자기 시절로 돌아갈 것 같아서
아내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해서
이제 아내와 함께 머물렀던 집에서도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이삿짐이 하나씩 나가기 시작했고
안방에 있던 옷장도 밖으로 들어냈는데,
바닥에 먼지 가득한 조그마한 빗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꼬질꼬질한 빗에
아내의 머리카락 몇 올이 감겨 있었습니다.
저는 그만 그 빗을 손에 움켜쥐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만나러 갈 때까지,
나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도록 할게요.
그러니 그때까지 기다려줘요.
사랑해요. 당신.’

 

 

이별은 많은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남깁니다.
하지만 이별을 통해 남길 수 있는 것은
그저 슬픔만은 아닙니다.

제아무리 가슴 아픈 이별 속에도
우리에게는 분명 사랑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남긴 사랑은 슬픔으로 남은 사람에게
더없이 따스한 마음을 전해 줍니다.

 

# 오늘의 명언
이 사랑의 꽃봉오리는 여름날 바람에 마냥 부풀었다가,
다음 만날 때엔 예쁘게 꽃필 거예요.
– 윌리엄 셰익스피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