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겉만 보고 속아넘어 간다는 것은, 속임수에 잘 넘어가는 사람중에서도 가장 어리석은 부류에 속한다. 우리가 물건을 살때도 상품 그 자체에 속기보다는 가격에 속는 편이 훨씬 많다. 모양에만 눈이 팔려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것을 샀다고 울고불고 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 좋은 물건은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속았다고 푸념하는 일은 줄어든다.
상대방이 어떤 인간인가를 알고 싶으면 무엇보다도 주의 깊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물건을 구분하는 것과 사람의 본성을 꿰뚫어 보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상대방의 기질을 알고 그 정체를 알아채는 데에는 뛰어난 능력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을 쌓는 일뿐만 아니라 인간성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야 한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