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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토크 | |||||||||||
남자친구가 600일 깜짝이벤트해줬어요>,<ㅋㅋㅋㅋ 박고 | 2011.09.30 | 조회 19,377 | 추천 67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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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남자친구와 만난지 600일 되는날이였거든요
제 남자친구가너무 기특한짓을 했길래 신이나서 동네방네 자랑했는데 그래도 모자란 이 마음.. 또 자랑하고싶은 이마음..♥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벤트 장소는 제가 일하는 건물 바로앞!!
일끝나고 잠깐 보기로 약속해놓고 건물앞에 와서 기다리고있겠다는 연락은 받았었는데.. 그날따라 일이 너무 바쁜바람에 저는 답장도 제대로 못해준대다가 일까지 늦게끝나고 정신없었죠
일이 끝나자마자 핸드폰 확인해보니까 문자가 대여섯개정도 와있더라구요
빨리 끝났으면좋겠다~ 부터 시작해서 나 여기앞에 와있어~ 언제끝나? 끝났어? 빨리와 ㅠ
그문자보고 마음이 급해져서 막 뛰어나갔죠
그랬는데 사람들이 불구경난것처럼 바글바글 모여있는거예요 밖이 깜깜해서 잘 안보였던데다가 사람들 관심사보다는 제 남자친구를 찾아야 한다는생각에.. 두리번 거리던 찰나~~
갑자기 여기저기서 터지는 꺅꺅 소리와 박수소리에 휘파람소리.. 연달아서 축하해요 부러워요 다시 처음부터 나와줘요 사진좀 찍게 그러고 있어주세요~ 하면서 여기저기서 소리치더라구요
뭔일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앞으로 쑥 내밀어지는 꽃다발....
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개를 휙돌렸더니 엄청 커다란 토끼가 꽃을내밀면서 긁적긁적 하고있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끼탈을 쓰고서..
순간 머릿속에서 단번에 아 ... 내 남자친구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홍토끼..내남자친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마음 행복한마음도 너무 컸지만 쑥쓰럽고 주목받는게 너무 당황스러워서 손잡고 빨리오라고 오라고 막 끌어당겼어요 ㅠㅠ
사람들은 계속 박수치고 화이팅! 외쳐주시고 사진찍어준다하고..
전 얼굴가리고 몇번 꾸벅이다가 정신없이 도망.. 남자친구도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며 큰 짐가방 찾고.. 나중에 한번 제가 탈을 써보니까 앞이 보이긴해도 시야가 좁아서 ㅋㅋㅋㅋㅋ 많이 볼수가없더라구요..
하우적 거리면서 제가 끄는대로 따라는오는데 그와중에도 같이 기다려주고 박수쳐주신 분들한테 손흔들어주고 인사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별로 없는곳으로 뛰어오고 정신좀 차리고나니까.. 정말 웃음이 끊이질않더라구요
체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이 커다란 인형탈 들고 이 먼거리와서 낑낑거리며 화장실에서 입고..
언제 나올지도 몰라서 초저녁부터 내내 기다렸다는 생각하니까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너무 예뻐서 궁디팡팡!! 해주고 룰루랄라 꽃다발 들고 집까지 와서 친구들이며 여기저기 동네방네 사진 보내놓고 자랑질..ㅋㅋㅋ
그것도 모자라서 자꾸 입이 근질거리고 손이 근질거려서 판까지 오게됐네요>ㅅ<
그냥 그 인형탈을 쓰고와서 꽃들고 사람들한테 주목받아가며 기다려준 용기도 대단하지만 더 감동적이였던건..
처음 만나서 연애하던 시절에 남자친구가 농담으로 했던말이 있었거든요
내가 나중에 먼훗날 니사랑 안믿고 안보면 어쩔꺼냐는 질문에,
사람많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분홍토끼옷과 토끼탈을쓰고 한손엔 당근을 쥐고 춤을 추겠다고
비록 당근은아니였지만 토끼춤은 추지못했지만 당근보다 더 근사한 꽃다발을들고 약속을 지켜줬네요..
그땐 서로 농담으로 주고받고 진짜 그런짓을 하는사람이 있긴할까? 나라면 못할거같아~ 해가면서 얘기나눈게 엊그제같았는데..
알게모르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소홀해지다보면 서운해지고 상처받고 지치고.. 그런건있잖아요
저희커플도 언제부턴가 서로 서운한게 많아지고 틀어지고있다고 생각하면서 참 많이 힘들어했는데 남자친구가 연애초기때의 약속을 잊지않고 지켜줘서 너무 감동이였어요
그리고나서 토끼탈 벗기전에 한번 꼭 안아주면서 이러더라구요
오랫만에 환하게 웃는모습봐서 너무 좋다고 사실 고민많이하고 토끼탈 갈아입고 나올때에도 못하겠단 생각 많이했는데 눈딱감고 최근에 상처 줬던일들 사죄하는 맘으로 기다렸는데 막상 내가 이렇게 기뻐하는모습보니까 너무 뿌듯하고 후회없고 좋고 미안하다고
최근들어서 맨날 울린것도 미안하고 웃으면 이렇게 예쁜대 왜 조금더의 차이를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저도 그냥 두말안하고 고맙다고, 서로잘하자고 했어요
그냥 남들이보면 쌩뚱맞게 왜 토끼탈쓰고 꽃다발을줘?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텐 의미가 남달랐기때문에 정말 감동적이고 최고였던 날이였어요^^
마지막으로 인증샷 ▼
바로 그 당시에는 당황해서 사진도 못찍었구 ㅠㅠ 이건 다음날 날 밝고 인형 반납하러 가기전에 기념으로 사진찍어놓은거라.. 더군다나 폰사진이라 화질이 아쉽네용..ㅎㅎㅎ
세상의 모든 커플분들~~~~~~~~ 행복하세요~~~~~~~~~~~ 세상의 솔로분들~~~~~~~ 좋은분 만나실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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