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마담 뚜 소개팅할래? 우리 선배의 입사 동기인데, 사람이 참 괜찮다더라고.

현실 녀 사람이 괜찮다 했으니 착실한 사람인가~? 성격이 궁금해지네. 헤어진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왜 헤어졌는지 혹시 알아?

VS

마담 뚜 소개팅할래? 우리 선배의 입사 동기인데, 사람이 참 괜찮다더라고.

환상녀 회사가 어디라고? 학교는? 난 좀 잘 챙겨주는 자상한 사람이 좋은데… 아, 키는 나보다 살짝만 컸으면 좋겠어. 내가 162cm니까 힐 신으면 173cm 정도 되잖아. 옆에 섰을 때 그의 귀밑에 닿는 키 정도가 괜찮지. 요즘은 얼굴보다 몸이 대세잖니. 헬스 보이처럼 이스트 넣은 근육 말고, 마른 듯하면서도 잔 근육이 붙어 있는, 그런 몸이 괜찮은 것 같아. 그게 옷발이 또 붙잖아. 그렇다고 해서 나보다 마른 허벅지면 같이 다니기 좀 민망하고. 근데 생긴 건 누구 닮았다고? 블라블라블라~ 비비디바비디부!



환상녀’s interview “촛불로 하트 만드는 이벤트 정도 흔하잖아요. 풍선 불어놓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보고 듣는 것도 많긴 하죠. 여자 마음 좀 잘 알고, 조금 섬세하고, 리더십도 있고, 웬만하면 유머러스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안 그럼 나중에 힘들더라고요. 만나봤다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헤어지면 서로 상처받잖아요. 그러니 마음에 걸릴 요소는 만나기 전에 걸러내야죠. 그리고 여자가 먼저 연락하면 매력이 떨어지지 않나요? 시작을 남자 쪽에서 적절하게 풀어줘야 하는 부분이죠. 그런데 요즘은 확 들이대는 남자다운 남자가 없는 것 같아요. 그쵸? 남자들이 약아진 것 같아요. 어휴, 연애하기 참 어려워요.” (마음이 휑한 P·23)

Dr. 주치의 진단서 ▶ 판타스틱 월드에서 나오라

‘당신도 한예슬이 아니잖아요.’ 소개팅 남의 키, 출생지, 사회적 지위, 얼굴. 암요, 모두 중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찰떡처럼 중요하다. 하지만 보지도 않은 사람의 성격조차 대리에게 묻지 말고 만나서 직접 파악해보는 건 어떨까. 인간이란 굉장히 동물적인 본능을 지녔기 때문에 호감이 가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시간은 0.5초 눈 깜박 스캔이면 끝난다. 그리고 전 국민 이상형 쫄쫄이 하얀 타이즈 신은 프린스 차밍을 읊지 않아도 다 안다. 당신은 아름답기만 한 연애 환상에 젖어 있다. 또 자신이 세운 견고한 틀 안에 그를 들어앉히길 바란다. 본인을 완벽하게 해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짓은 안타깝다. 자신이 바로 삶을 아름답게 만들 그 ‘누군가’다. 예전 상처를 발판 삼아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더 큰 환상에 휩싸이는 일도, 의미 없는 행동만 반복하면서 연애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옵션으로 지금 주선자는 당신을 무서워한다. 소개팅 후 뒷말이 많을 테고, 자기를 귀찮게 할 테니까. 이미 다음 소개팅은 요단강 건너갔다.

자가 치유법

환장할 환상녀의 나쁜 예

성격 따라 버전이 다른 환상 때문에 환장할 핀트는 참 다양하다. 각기 다른 환상 포인트 비교!

1 지루와 보수의 더블샷 ▶ ‘섹스 앤 더 시티’의 샬롯

캐릭터 분석:
갤러리 딜러인 그녀는 조신하고 우아하다. 그래서 보수적인 면도 강하다. 꿈같은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날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타입. 환장할 포인트: 처음에는 남자들이 공주처럼 모신다. 반대로 왕자님처럼 받드는 그녀의 태도. 무조건 바라기만 하는 수동적인 모습에 지루해서 도망치기 급급하다. 긴급 처방, 더해야 할 것: 지루하지 않을 적당한 밀당, 애교, 질투, 현실 직시.

2 앵앵거리는 애기 ▶ ‘신데렐라 언니’의 구효선

캐릭터 분석:
예쁘고, 착하고, 명랑하고, 쾌활하고. 모두가 자신에게 우르르 까꿍해주는 게 당연스러운 환경. 환장할 포인트: 애교도, 눈물도, 바짓가랑이 붙잡는 보호 본능도 웬만해야 사랑스럽다. 날 봐달라고 무조건 앵앵 매달리기만 하는 마음은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방통행. 습관성 의존도가 높다. 긴급 처방, 참고해야 할 것: ‘아니, 어떻게 날 사랑 안 해줘?’ 마인드 버리기, 이해.

3 매뉴얼 환상 대마왕 ▶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지지

캐릭터 분석:
상큼 발랄한 성격 덕에 기분 좋게 마무리된 소개팅. 허나 애프터가 없다. 환장할 포인트: 최고로 긍정적인 반향으로 이해하려 애쓰고, 연애 매뉴얼대로 남자를 분석한다. 꺄악! 이번에도 나에게 반했다는 환상 시나리오. 환상이 오해를, 오해가 착각을 부른다. 긴급 처방, 급 필요한 것: 이성. 상황을 객관화시켜줄 친구.

4 환상이 심한 여왕님 ▶ ‘가십 걸’의 블레어

캐릭터 분석:
타고난 재력과 외모. 여자 무리에서도 여왕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신감을 만땅 채워주는 환경 조건. 환장할 포인트: ‘난 특별해’ 자세가 뼈에 박힌 상공주. 왕자 기준도 명확해서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아웃. 그가 나에게 잘해주는 건 당연, 내가 잘해주는 건 옵션. 긴급 처방, 주의해야 할 것: 성질머리 더러운 이기심과 12시 호박마차 버리기, 배려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