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화/드라마 | |||||||||||||||||||||||||||||
부조리한 세상이 만든 일그러진 영웅 아우성 | 2011.10.18 | 조회 4,712 | 추천 0 댓글 8 |
|||||||||||||||||||||||||||||
|
|||||||||||||||||||||||||||||
내 아이를 구해야하지만 절대 방송국을 떠 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긴박한 상황이 주는 긴박감과
#사진1#
"당신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어요. 안 그럼 당신 동생 ...죽어요"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이 흑백의 모습으로 담겨진다. 1984년 짐 자무시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곧이어 한 여인이 죽음으로 이어진다. 그녀는 누구이고 왜 죽어야 했을까? 그리고 범인은 누구이고 왜 그녀를 죽인걸까?... 이런 물음에 대해 영화는 해답이나 단서를 주기보다 바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며 고선영(수애)과 한동수(광기어린 청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잘 나가던 아나운서였지만 객관적인 입장에 있어야 할 상황에서조차 자신의 옳고 그름의 분명한 입장 표명으로 라디오 DJ가 된 고선영은 어린 딸의 치료를 이유로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방송을 지금까지 사랑해 준 청취자들과 잊지못할 방송을 기대하며 자리에 앉은 고선영의 바램과는 달리 'On Air'의 불이켜지면서 아름답게 추억되길 바랬던 방송은 끔찍한 악몽으로 변하고 만다.
#사진2#
<심야의 FM>의 초반부는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의 공통적인 진행을 답습한다.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주인공 모습과 주인공의 주변을 맴돌며 서서히 숨통을 죄여오는 범인의 모습은 특별한 차별화를 갖지 못한다. 나를 기억해 달라며 많은 힌트와 연관이 될 것들을 보여주지만 도저히 그 퍼즐을 풀 수 없는 모습까지도 유사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번 작품은 분명 이들의 관계를 풀 수 있도록 초반부터 장면마다 많은 단서를 남겨두고 있다. 한동수가 광분하는 순간 우리가 느끼는 공포 이전에 그를 자극한 라디오에서 전해진 고선영의 멘트를 주목해야 하고 그의 광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마지막 방송에서 틀으라고 한 노래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광기어린 청취자를 피해 자신의 가족을 살려야하는 고선영의 고군분투가 이번 작품의 핵심이지만 곳곳에 담겨있는 단서들로 이들의 관계를 추리해보게 하며 순간의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서로 같은 길을 가는 우리는 동반자..."
#사진3#
어둠이 내린 도시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직접 처단하려했던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처럼 한동수는 법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범인들을 스스로 단죄하며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시키던 인물이다. 불합리하고 모순된 사회가 만들어낸 기형적인 그는 자신의 단죄는 정당하다고 믿으며 스스로의 폭력을 합리화하고 고선영의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멘트를 통해 신념을 다져간다. 분명 한동수가 하는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그가 그녀의 방송을 이어가게 하기위해 벌이는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러나 사회 부적응자가 도시의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스스로를 영웅이라 믿게 만든 상황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게 한 이들의 또다른 선택이고 도피처일 수 밖에 없다. 누군가에 행동이나 시선이 엉뚱한 해석으로 사랑이라 판단하는 실수처럼 한동수는 그녀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라는 믿음으로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말았지만 왠지 그의 파멸은 쓸쓸한 슬픔을 남길 뿐이다.
"색다른 시도와 배우들의 변신이 주는 긴박한 스릴"
#사진4#
그러나 고선영과 한동수가 끌어가는 스릴러의 힘은 후반부 이들의 관계가 밝혀진 이후부터 왠지 힘을 조금씩 잃어가는 느낌이고 일부 상황은 과장이 지나쳐 보이기도한다. 요즘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영화의 공통점인 막강 조연의 부재가 이번 작품에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동수만큼이나 고선영을 사랑하는 애청자로 등장하는 마동석의 놀라운 능력(?)이나 최송현의 어색하지만 왠지 사랑스러운 사투리의 맛이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에필로그"
|
|||||||||||||||||||||||||||||
|
|||||||||||||||||||||||||||||
|
|||||||||||||||||||||||||||||
|
|||||||||||||||||||||||||||||
|
|||||||||||||||||||||||||||||